‘대지’ 주제 박두리 개인전…23일까지 대우백


“그림 욕심이 많아서 인지 작품 할 때마다 되도록 많은 것을 담고 싶어서 애를 씁니다. 제 작품에는 부분과 전체가, 현실과 관념이 공존하고 있는데요. 마치 아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대강의 윤곽만 보이는 땅과 길과 집들, 동시에 그 속에서 사람 살아가는 풍경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 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시루떡같이 생긴 땅, 각지고 모난 땅, 투박하고 척박한 땅, 기름져 보이는 땅, 모양도 색상도 모두 다른 대지와 길의 모습은 각별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높은 곳에서는 하늘과 땅을 동시에 볼 수 있지요.
이번 여덟 번째 개인전도 ‘대지’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이제까지 어머니 품 같은 땅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면 이번 전시는 대지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로서 ‘길’에 천착해 보았습니다.
사람이 걸어 다니는 길도 길이려니와 우리 인생의 길, 마음의 길, 너와 나 사이의 길…. 길이란 참 폭넓은 의미를 담고 있잖아요. 그림에서 뚝 떨어져 눈으로 길을 따라가며 그림 전체를 보고, 그림 바로 앞에 다가가 그 안에 숨어 있는 집들과 나무, 기찻길, 동산 등을 찾아보세요. 더 재미있게 그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월 일본 오사카 전시에서는 많은 일본인들로부터 ‘편안하고 차분한 느낌’‘함축적인 것을 잘 표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시는 대우백화점 초대전으로 오늘부터 23일까지 열립니다. 오셔서 함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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