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류화가의 작품이 나란히 이국땅에서 선보이고 있다.

윤복희씨와 박두리씨가 지난 16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시티 중앙일보 문화홀 1전시실과 2전시실에서 각각 개인전을 열고 있다.

▲ 윤복희 작 <수국>
윤씨와 박씨는 그동안 미국 등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하게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작가.

이번 전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이 고국의 작가들과 교류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윤씨는 이번 전시회가 6번째 개인전으로 31일까지 수국 등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을 보인다.

생활 주변에서 항상 볼 수 있고 그 아름다움을 독특하게 자아내는 ‘꽃’을 작품소재로 선택한 윤씨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한국화로 표현하고 있다.

수국과 코스모스 등 주변의 갖가지 꽃이 동양적인 여백 위에서 무거운 사상이나 현학적인 표현없이 그 화려함과 생명력을 담담히 뿜어낸다.

특히 윤씨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이유로 인위적으로 가꾼 꽃보다 야생화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

윤씨는 제1회 개인전을 1981년 뉴욕에서, 제4회 개인전을 2001년 캘리포니아에서 열었고, 지난해 5회 개인전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했다.

▲ 박두리 작 <홀로가는 길>.
그동안 프랑스 파리·일본 오사카 등에서 개인전을 했던 박두리씨는 24일까지 중앙일보 문화홀 2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고 이어 역시 샌프란시스코 비즈갤러리에서 30일까지 작품을 내건다.

대지를 바탕으로 일어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이미지화한 박씨는 개인전 주제를 ‘Story of the Earth’로 밝혔다.

동양의 작품을 서구에서 선보이는 만큼 좀더 한국적이고 서양에서 느낄 수 없는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는 박씨는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작품 방식을 바탕으로 보다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을 준비했다.

화면의 여백을 살리고 생략하면서도 간단한 단순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너무 비구상적인 작품보다는 약간의 구상적 이미지를 가미해 보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주려 했다.

그래서 이번 박씨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노란색과 연두색으로 대지를 표현한 가운데 구상적으로 표현된 꽃 등을 화면 중간에 배치, 마치 작가가 생각한 대지의 지도 위에 봄의 소품을 놓아 생명력을 불어넣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박씨는 내년 대만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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