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리 작가 '숲에 대한 생각전' 대우백화점 분수대서

   
 
 
대중과 다가가기를 시도하는 전시 공간의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

마산 대우백화점 1층 분수갤러리에는 벽에 걸려있음직한 평면작품이 물 속에서 나와 지나는 이들과 대화를 나누려는 듯 눈을 맞추고 있다. 인간의 숲, 문명의 숲, 그 숲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 등 숲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20여 작품이 분수대를 따라 이어진다.

지난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박두리 작가와의 특별한 전시공간에서의 만남, '숲에 대한 생각전'이다. 벽면은 없지만 평면 작품은 있다. 관람객과 그림을 소통하게 하는 것은 철근을 연결한 자연석과 벽면 기둥, 투명한 연결 줄이다. 살짝 건드리면 공중에 뜬 그림이 흔들거리며 살아 숨쉬는 자연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생각하는 여인의 모습이 담긴 작품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거는 듯 하다. 물과 자연석과 숲을 주제로 한 그림이 하나가 돼 또 다른 설치미술작품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부담이 있음직하지만 박두리 작가는 오히려 작가로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중과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흔쾌히 전시하게 됐다"며 "그동안 캔버스에서만 작업하다 지난해 외벽을 작품으로 완성하는 벽화전에 이어, 지난달 '여성과 삶'에 대한 주제로 퍼포먼스, 이번에는 평면이 아닌 공간에서 전시하면서 오히려 생각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대우백화점 분수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심이성 작가의 조각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대중들과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대우백화점이 마련한 것이다. 8층 백화점 갤러리 한성권 관장의 아이디어로 공간의 한계가 극복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또 다른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숲에 대한 생각전'은 분수갤러리에 전시할 다음 작가가 선정될 때까지 당분간 계속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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