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연 연구팀장'도 게시판에 글…"운하 정답 요구받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 게시판의 '대운하 정답' 논란.

정부로부터 운하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 받아 진행 중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연구원이 23일 인터넷 토론게시판에 올린 ‘양심선언’으로 뜨거운 논란이 일자 정부가 “개인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나선 가운데, 해당 연구원의 연구팀장도 같은 사이트 게시판에 해명성 글을 올리며 인터넷 여론 진화에 나섰다.

인터넷포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는 24일 ‘김이태님의 연구팀장’이라고 밝힌 이가 “건설기술연구원의 담당연구팀장으로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남긴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매일 매일 반대 논리에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받았다’는 내용은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저희는 위와 같은 요구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이 담당했던 분야는 수질 분야로 타 분야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컸고, 과학기술적 자료에 입각해 판단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책적 판단을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안각서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발주하는 모든 용역사업에 대해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돼 있고, 보안각서는 통상 발주처가 연구종료 이전단계에서 연구내용의 외부공개로 인한 사회적 혼란방지 등을 위해 요구된다”며 “따라서 본 사업만을 위한 보안각서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용역 절차”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관련 사업이 근거가 빈약하고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이미 정부출연 5개 연구기관이 공식적으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운하지원팀도 정부 조직 내에 공식적으로 존재해 공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제가 담당하는 연구과제의 팀원이 그 동안 어려운 입장에 있었다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구팀장의 입장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의 이해를 돕고자 이 글을 썼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김 연구원의 글에는 압도적으로 ‘찬성’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글에는 ‘반대’ 의견을 내면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 글이 공신력을 갖길 원하거든 먼저 실명을 밝히라”며 “그리고 나서 김 연구원의 전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양심고백까지 바라지 않는다”면서 “도저히 자발적이라 믿기 어렵고, 이러한 글조차도 무언의 압력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 주도로 안한다고 했는데 보안각서까지 제출하는 국가용역사업으로 다수의 연구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추진 중이었냐”거나 “이명박 대통령은 운하사업에 세금 한 푼 안들이고 추진한다고 했는데, 당신의 양심선언 덕분에 들통났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는 ‘대운하 양심선언 김이태 박사님을 지킵시다’라는 네티즌 청원도 진행 중이다. “김 박사의 용기와 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국민이 지켜 드릴 차례”라고 내건 이번 청원에는 25일 새벽 현재 2만7000여명이 서명했다.

/뉴시스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김이태님의 연구팀장입니다
 대운하 양심선언 김이태박사님을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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