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대우백화점 공공미술로 변모…박두리 화가, 도시 여성 삶 담아내

대우백화점 별관 주차장 옥탑에 박두리 서양화가가 벽화를 그리고 있다. /여경모 기자
밋밋했던 마산 대우백화점 별관 주차장 9층 옥탑 주변이 예술의 옷을 입고 있다. 밋밋했던 벽면이 거대한 미술 캔버스로 변하고 있다. 별관 주차장 9층 옥탑에서 시작된 작업은 연결된 본관 7층 식당가 입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옥탑에서 작업 중인 이는 박두리 서양화가다. 박씨는 2004년 동서미술상을 받고 2007년 이탈리아 로마주재 한국대사관 초대전을 한 지역작가로 이번 벽화작업에는 세련된 도시여성의 삶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담담한 황토색 배경과 세련된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의 대비가 지역 백화점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진다.

작업의 진행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6월 7일 시작된 벽화작업은 8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지만 주차빌딩 9층 옥탑은 밑그림이 거의 드러나고 있다.

작가도 온종일 햇볕에 그을리며 자신보다 긴 붓을 놓지 않고 있다. 아크릴 페인트 작업은 지나가는 백화점 고객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주말에 쇼핑을 위해 백화점을 찾은 김한주(45·마산 월영동) 씨는 "작품의 질과 크기만 봐도 일반 갤러리에서 접할 수 없는 작품이라 백화점 명물이 생길 것 같다"며 "백화점 빈틈을 찾아 작품을 만드는 기획의도가 좋다. 작품이 완성되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은 대우백화점에서 지역작가를 통한 공공미술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작되었다.

백화점 빈 공간의 재탄생과 백화점 미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과 함께 지역 예술인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져 의미 있는 작업이 되고 있다.

또한, 벽화미술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좋아 다른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관심을 보이면 또 다른 형태의 메세나 지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

대우백화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옥상 녹지화 사업과 연계된 옥상 공원 조성 목적으로 시작된 이번 벽화작업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도심 공공미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좋겠다"며 "지역 예술인과 손을 잡고 서로 윈윈하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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