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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제철 장어 먹고 기운 불끈

[경남맛집]창원시 '구름다리 연탄 장어구이'

2016년 05월 31일(화)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초여름이다. 벌써 더위에 지친다. 한 점 먹으면 왠지 '울끈불끈' 힘이 솟을 것 같은 음식이 떠오른다. 장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 북마산역 부근 '구름다리 연탄 장어구이' 집을 찾았다.

바닷가 화려한 장어집이 아니라 동네에 '마실' 나왔다가 찾을 수 있는 소박한 집이다. 수족관에 장어, 꼼장어(먹장어)가 유유히 노닐고 있다.

장어와 꼼장어 구이를 주문했다. 장어를 손질하는 동안 효소 장아찌가 가득 담겨 나왔다. 장아찌가 한둘이 아니다. 명이 나물, 깻잎, 엄나무, 상추, 머위 등이 가지런히 접시에 담겼다. 아카시아 꽃, 흰 민들레, 방풍나물, 삼채, 육순, 꾸지뽕잎, 감까지 효소 장아찌가 다양하다. 이런 것도 장아찌를 담글 수 있나 싶은 것도 척척 절여져 있다.

장아찌마다 재료에 맞게 향이 다르다. 재료마다 절이는 진액이 달라서다. 흰민들레, 감, 매실, 꾸지뽕, 오디 등의 진액을 적절하게 사용한다고. 보통 1년 이상 숙성된 것을 상에 올린다고 했다. 5월에 담근 명이나물대는 숙성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장아찌 반찬.

이동자(60) 대표는 "봄에는 잎 종류, 가을에는 뿌리 종류를 효소 장아찌로 담근다. 재료마다 거기에 맞는 진액을 써서 장아찌 담그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상추, 깻잎, 쑥갓 등 대부분 함안 칠서에서 농사지은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다"고 말했다.

통영에서 가져온다는 돌장어가 손질돼 나왔다. 돌장어는 일반 장어보다 크기가 굵고 까맣다. 연탄불에 돌장어가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이 대표가 직접 돌장어를 타지 않게 구워줬다.

잘 익은 돌장어를 깻잎에 싸서 양념장을 찍어서 맛을 봤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돌장어에 매콤달콤한 장을 곁들이니 느끼하지 않았다. 배, 사과, 키위, 양파, 마늘 등을 갈아서 만들었다는 양념장 맛이 좋았다. 장어 뼈를 고아서 고춧가루, 매실 진액까지 넣어서 정성을 들인 만큼 맛은 깊어졌다. 이 대표는 "손님들이 초장이 맛있다고 하는데, 이 양념장은 그냥 초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통영에서 가져온다는 돌장어는 일반 장어보다 크기가 굵고 까맣다. 연탄불에 돌장어가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우귀화 기자

꼼장어는 초벌구이를 해서 나온 것을 연탄불에 구웠다. 양념을 하지 않고 구이로 먹는 꼼장어는 참기름에 찍어서 먹으니 정말 고소하고 쫄깃했다.

장어와 효소 장아찌를 함께 먹으니 느끼하지 않게 구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원래 마산 창동에서 의상실을 30년 넘게 하다가, 지난 2008년부터 장어집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이 장어를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다. 식당 열기 전에 부산에 사는 언니가 식당을 운영하면서 장아찌 담그는 것을 많이 도와줬다. 장어집을 열면서 장아찌도 반찬으로 함께 내면 좋겠다 싶어서 특색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꼼장어 구이.

장어구이를 먹은 후 장어국수도 맛봤다. 얼큰한 국물에 담긴 면을 먹으니 속이 든든했다. 직접 농사지은 제피나무 열매로 만든 제피 가루를 좀 넣었더니, 입안이 얼얼했다. 향이 깊었다. 극소량만 넣어도 충분하다 싶었다.

이 대표는 남편과 둘이서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장아찌를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내고, 질 좋은 장어를 상에 올리는 일에 자부심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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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어 국수.

<메뉴 및 위치>

◇메뉴 △장어·돌장어 1인분 1만 2000원 △꼼장어 소금구이·양념구이 1만 5000원 △장어국밥 5000원 △장어국수 5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 14-16.

◇전화: 010-3581-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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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 영화, 정책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