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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자질 부족, 업계 구조적 문제부터 풀자

[갱상도 블로그]노동강도 세지만 최저임금, 취업 꺼려…기사 수급 안되니 아무나 고용 '악순환'

2016년 10월 13일(목)
전수식 webmaster@idomin.com

시민들이 이용하는 주요교통수단의 하나가 택시이고 보니, 택시관련 뉴스가 참 많다. 그중에서도 성폭행, 만취승객의 지갑을 터는 행위, 분실 휴대전화를 범죄조직에 판매하는 행위 등이 심심치않게 보도된다. 택시기사인 내가 봐도 얼굴이 화끈거릴 범죄이고 인간의 양심을 내던진 저질들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인데,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얘기해보면 대부분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는 순간 사람이 난폭하게 돌변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성장 환경이나 집안 기질, 사람 특유의 성정에 따라 직업에 상관없이 난폭운행이나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사실, 택시기사인 내가 봐도 꼴불견이고 저질스러운 사람들이 이 업종에는 많은 편이다. 복장상태는 물론이고 여름이면 양말도 신지 않고 일하는 기사가 부지기수다. 게다가 잘 씻지 않고 자주 옷을 갈아입지 않아서 그런지 악취를 풍기는 사람도 더러 있다. 가장 많은 시민을 상대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택시업계의 실정이고, 기사들의 수준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치고 다듬어야 하는지 정말 난감하다. 그렇다고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가까운 나라의 택시수준을 기사 개인의 자질문제로만 치부하고 내버려둘 수는 없다.

실제로, 이 문제는 기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택시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게 내 판단이다. 무릇, 어떤 개인이나 단체, 업종, 분야를 가릴 것 없이 선순환이 되어야 흥하고, 악순환이 되풀이되면 결국 망하게 된다.

택시문제로 시각을 좁혀보면 이렇다. 자가용의 폭증, 대리운전의 등장으로 택시는 온전한 직업으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렸다. 20∼30년 전에는 대기업 부장보다 돈벌이로는 택시가 더 나은 시절이었다고 고참 기사들은 말한다. 지금은 엄청난 노동강도와 환경에도 최저임금 수준의 언저리에 맴돌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법인택시는 면허된 택시를 전부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법인택시는 항상 기사모집이라는 광고판을 택시에 달고 다닌다. 요즘처럼 일자리가 없는 시대에 택시가 돈이 안 된다는 걸 나타내는 단적인 예다.

법인택시 사장의 처지에서 보면 택시 한 대가 벌어들이는 빤한 계산이 있는데, 기사는 수급이 안 되니까 결국 아무나 쓰게 된다. 그 기사가 전 직장에서 말썽을 부렸든, 큰 교통사고를 냈든 우선 운행 대수를 늘릴 욕심이 앞서는 것이다. 택시기사를 회사의 주요 구성원이라기보다 소득창출의 한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법인택시에 근무할 때도 유난히 택시회사를 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택시로는 돈벌이가 안 되니까 기사가 모자라고 업주는 자격이나 품성에 상관없이 기사를 채용한다. 기사들은 불친절, 난폭운전과 범죄·교통사고에 노출되고, 업주 역시 잦은 교통사고와 기사부족으로 채산성이 악화하여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현상의 제일 큰 피해자는 바로 시민들이다. 택시문제를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수식(안녕하세요 전수식입니다 blog.naver.com/ssjun001)

※지역민 참여 기획 '갱상도블로그'와 '청소년신문 필통'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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