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필통]김동현(진주 명신고 1)…입시경쟁 탓 가산점만 노리는 세태 씁쓸

요즘 대학입시에서 정시보다 수시모집이 더 중요시되면서 학교생활 자체도 입시 준비의 한 과정이 되고 있다. 그래서 1·2학년 때부터 생활기록부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생활기록부에는 봉사활동, 동아리활동에서부터 각종 교내와 교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대회에서 입상한 내역 등이 주요 기재내용이다. 여기에 중요한 기재 내용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반장, 부반장, 학생회 간부 경험이다. 이 부분은 가산점이 주어진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반장, 부반장이나 학생회 간부를 하려고 경쟁을 하기도 한다.

학급의 반장이나 학생회는 작든 크든 한 조직의 리더이고 또한 자기희생과 봉사 정신이 기본이어야 한다. 그런 자리가 대학입시를 위한 한 줄 스펙이나 가산점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조금은 찜찜한 현실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똑같이 반복되는 학교생활 속에서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른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며 자신의 반을 이끌어 보고 학교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학교 행사들을 직접 준비하고 진행도 해 보며 말 그대로 사명감으로 봉사하는 그런 리더를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러나 입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산점이나 차별적인 스펙을 위해 반장이나 학생회 활동을 하겠다는 인식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학급을 이끄는 반장이나 부반장, 학생회장과 간부는 리더 노릇을 하는 공적인 자리이다. 적어도 그런 자리는 사적인 욕심이나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건 상식이다. 학교에서부터 공적인 자리를 사적인 이익으로 채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운다면 우리 사회 리더의 모습이 어떠하겠는가?

입시경쟁의 현실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적어도 학교에서의 리더는 가산점을 위한 위선이 아니라 진심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한다. 학생들을 대변하고 대표하며 공적인 자리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들이 많아지는 학교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동현(진주 명신고 1)

※지역민 참여 기획 '갱상도블로그'와 '청소년신문 필통'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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