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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블]마산사람 제주살이, 여행같지만 결국 '생활'

2016년 10월 20일(목)
오유림 webmaster@idomin.com

◇일상인지 여행인지 착각 속에 밤 마실을 = 과식을 했다. 잠을 못 잘 것 같아 야밤에 서툰 동네 마실을 나섰다. 쌀쌀하게 와 닿는 밤 바람이 개운했다. 귀뚜라미 소리 재미나고 동네 고깃집의 소란도 흥겹다.

밝은 불빛은 죄다 '호텔'이네. 일상과 여행이 뒤섞인 곳 서귀포.

한적한 곳의 카페 '섭'은 조용하다. 주인장은 친구랑 고기를 구워 먹는 중. 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이가 카페에서 고기는 무슨 경우래!"

◇제주에서 처음 만난 태풍 = 여름 다 지나고 무슨 태풍? 태풍이 온다는 날 해 질 무렵 하늘은 노을을 예쁘게 그렸다. "무슨 태풍이 온다고, 기미도 안 보이는데."

그 밤에 바람 소리 심상치 않더니 빗방울이 사정없이 창을 때렸다. 잠을 잔 듯 만 듯 설핏설핏 바람 소리에 깼다 자다 반복을 했다. 새벽 4시경 뭔가 떨어지고 날아가고 부서지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방에 물이 들지는 않았지만 창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누워서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빌었다.

물이 덮친 회사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점심 먹으러 나온 예래동 바다는 파도만 약간 높았다. 차르르 햇빛에 반짝반짝 무심하게도 말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도 없이 말끔하다. "세상에 흔적도 없네, 하늘은."

제주에서 처음 만난 태풍은 지진의 공포보다 덜 하지 않았다.

새삼 제주에서의 바람이 주는 무서움을 몸서리치게 느꼈다.

◇여름아 여름아, 했더니 가을이 오네요 = 매일 땀 샤워로 여름이 밉구나 밉구나 너무 밉구나 했는데 비 오고 나서 바람이 어찌나 차가운지.

"가을은 건너뛰고 겨울이 오는 거 아녀?" 덥다 덥다 할 땐 그때고 춥다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창 밖 한번 볼 시간의 여유가 없었나 보다. "잠시 쉬어요." 바닥에 주저앉았다.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다르다 싶어 밖을 보니 가을 하늘이 꽉 찼다. 절로 노래가 나오는 하늘이다. "가을이 오면∼♩♪"

/오유림(오유림 여사의 제3의 활동 blog.daum.net/ahssk)

*지역민 참여 기획 '갱상도블로그'와 '청소년신문 필통'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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