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의·매각 청신호

STX조선해양 기업 회생 여부를 판단할 2·3회 관계인 집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법원이 인가 승인을 하면 STX조선은 이 계획안에 따라 회사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달 14일로 예정됐다가 채권단 요청으로 연기됐던 2·3회 관계인집회가 11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별관에서 열린다. 연기된 한 달 사이 두 가지 호재가 발생해 STX조선해양 측과 법원 모두 회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올해 25차례 교섭 끝에 정리해고냐, 임금삭감과 순환휴직 등을 통한 노무비 축소냐를 두고 진통을 겪다가 지난 2일 장윤근 관리인과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해양지회장이 잠정 합의하고 3일 노조 총회에서 가결돼 노사 갈등이 해소됐다.

주요 노사 합의 사항은 상여금 일부 삭감(800%→ 600%), 설·추석 귀향비와 미사용분 연월차수당 등 조정, 하기휴가비, 각종 복리후생비, 성과급·격려금 등 지급을 중단하고 하루 1시간 고정적으로 있던 초과근로를 하지 않되 사측은 정리해고 철회와 추가 인력감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한, 직원 순환휴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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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경남도민일보DB

STX조선해양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기업 실사 중간보고서와 최종 보고서에서는 올해 예상 노무비(정규직 인건비) 767억 원을 내년 418억 원까지 줄일 것을 제시했었고 이번 임·단협 타결로 현장직 노동자 추가 인력감축 없이 내년 노무비 축소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또한, 법원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 보유 지분 '패키지 매각'에 나서 현재 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영국 등 유럽계 4개 회사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다. 투자은행(IB) 등 자본시장에서는 유럽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STX프랑스만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설령 STX조선해양이 이번 매각 과정에서 팔리지 않더라도 자산 매각에 따른 부채비율 축소가 가능해 채권단이 회생계획안 인가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높일 만한 소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3부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들이 있는 만큼 STX프랑스 단독 매각만 이뤄지더라도 채권단에 나쁘지 않은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8월 법원에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 STX조선의 계속 기업가치를 1조 2635억 원으로 평가해 청산가치(9473억 원)보다 3161억 원 더 많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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