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물·자료 전시

치마 모양의 섬, 유배의 섬, 해상 교역과 왜구 격퇴의 섬, 조선 산업의 섬. 이 모든 수식어가 붙는 거제를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거제, 큰물을 건너다' 특별전을 열었다. 지난 5일 개막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반대식 거제시의회 의장 등 시 관계자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김해박물관 측은 함안, 밀양, 거제, 함안, 창원, 마산 등 지역에서 출토된 국가 귀속 발굴 매장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데, 시에서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관련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거제부도 세부

이번 전시에서는 거제 역사와 과거 사람들의 흔적을 일곱 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첫째 '거제를 만나다' 주제에서는 거제 고지도, 과거 연혁을 정리한 읍지를 볼 수 있다. 둘째 주제인 '큰 물을 건너다'는 거제 신석기인의 조개 무덤, 섬 곳곳에서 발견되는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셋째 '독로국에서 상군(裳郡), 그리고 거제로'는 문헌에 등장하는 거제의 옛 국명, 삼국시대 남해안 해로를 통해 주변 국가와 교류한 자료를 선보인다.

▼ 비늘갑옷

넷째 주제 '바람을 기다리다'는 교역과 갈등을 주제로 일본에서 온 왜계 갑옷과 거제의 성곽, 옥포 앞바다에서 치러진 해전 자료를 보여준다. 다섯째 '꺾인 가지, 꽃을 피우다'에서는 유배지 거제로 들어온 선비들과 그들의 영향으로 형성된 거제 유교문화를 다뤘다. 송시열과 김창집 초상화와 그들이 펴낸 책을 전시한다.

▼ 송시열 초상화

여섯째 주제인 '바다에 깃들어 살다'에서는 섬사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문서와 옛 무덤에서 나온 도자기를 설치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다대마을의 자료가 인상적이다. 미역밭 관련 자료에서 밭의 경계는 '파도의 끝', '눈 안에 들어오는 곳'으로 표기됐다.

▲ 다대마을미역밭 매매 문서

마지막 주제는 '현대사의 빛과 그림자'로 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 거제를 둘러싼 아픈 역사의 흔적, 거제대교·거가대교 개통, 조선소 건립 등 발자취를 사진으로 나타냈다. 전시품에는 거제시 고현면 앞바다에서 발견된 현자총통(보물 제885호), 옥포해전의 공신 이운용에게 내려진 선무공신교서(보물 제1212호)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포함됐다.

▼ 현자총통

김해박물관 측은 "과거 육지와 일본의 해상 전략 요충지였던 거제지역을 좀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포로수용소 사진

체험 공연도 진행한다. 24일 오후 2시, 4시 2회에 걸쳐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와 함께 놀아요'를 운영한다. 대상은 어린이 포함 가족으로 접수는 7일 오전 10시부터 회당 100명 선착순 마감된다.

전시는 3월 5일까지. 문의 055-320-6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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