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권 감독과 한솥밥
'국가대표 복귀 '열어둬
"들어갈 준비는 돼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용대(29)가 소속팀을 옮겨 새로운 배드민턴 인생을 시작한다.

이용대는 7일 서울 스탠포드호텔에서 요넥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용대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팀에 와서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은퇴한 이용대는 그동안 해외 리그 등에 참가하며 다채로운 경험을 해왔다.

그는 "슬슬 태릉선수촌 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며 "새벽 운동을 안 하는 게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용대는 "태릉에서는 매일 오전 5시 40분에 일어나 새벽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잠을 푹 잘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항상 노력했던 것은 기분 좋은 기억"이라고 돌아봤다.

지금은 선수촌을 떠났지만 "저도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해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국가대표로 복귀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용대는 "전부터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임해왔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은퇴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우리나라 국가대표에서 불러주시면 들어갈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왼쪽)가 7일 오전 열린 요넥스 배드민턴단 입단식에서 하태권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다음 올림픽(2020년 도쿄 올림픽)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라며 복귀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 은퇴 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중국리그와 인도리그에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경기했다. 이들 외국에서는 한국의 프로야구, 프로축구처럼 배드민턴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엄청난 배드민턴 열기는 이용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는 "선수로서 부러울 정도로 체육관 시설이나 마케팅, TV 광고 등이 너무나 잘 돼 있었다. 또 많은 팬이 체육관에 찾아와주셔서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더 오래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런 문화가 생겨서 많은 분이 배드민턴을 좋아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세계적인 선수인 이용대의 인기는 그곳에서도 하늘을 찔렀다.

이용대는 "제 이름이 불리면, 자국 선수들 이름이 불리듯이 체육관이 떠나가라 환호해주신다.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 해외리그에서 푸아이펑(중국), 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 탄위키옹(말레이시아) 등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들과 복식 호흡을 맞출 수도 있었다면서 "좋은 추억이 됐다"고 기뻐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리그에 참가하겠지만, "국내 리그 참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올해부터 '코리안리그'라는 배드민턴 리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요넥스 배드민턴 선수단은 하태권 감독이 지휘한다.

이용대는 하 감독과 다시 만난 것을 계기로 "조금 더 선수생활을 오래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하태권 당시 코치와 동고동락했었다고 떠올렸다.

하 감독은 "이용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겸손하기도 하다"며 "벌써 팀에 200%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또 "우승을 목표로 혼연일체가 될 것"이라며 "훈련량이 부족하면 새벽 운동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이용대를 긴장케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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