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진(72) 씨 연락을 받았을 때 촉이 왔다.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길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이 씨가 문자 메시지에 첨부해 보낸 흑백 사진을 보자 확신이 섰다.

가장 먼저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와 박영주 경남대 박물관 비상임연구원이 떠올랐다. 두 전문가 힘을 빌리면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기사가 되리라 판단했다.

'상남영화제작소 흔적 찾기'라는 연재 기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사실 오래전부터 이 교수는 상남영화제작소와 관련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연구 성과는 <경남지역 영화사-마산의 강호 감독과 창원의 리버티늬우스>라는 책에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최근 정확한 미국공보원(USIS) 상남영화제작소 위치를 찾았다. 나는 우연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소식을 듣고 기사로 옮겼을 뿐이다. 배우 황정민 수상 소감을 빌리자면 "다 된 밥상에 숟가락 하나 올렸을 뿐"이다.

그 기사를 읽고 이 씨가 연락을 줬고, 새로운 퍼즐 조각 찾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첫 연재 기사에 다 담진 못했지만, 이 씨와 인터뷰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씨는 우리에게 중요한 두 인물을 소개했다. 한 명은 이 씨 외삼촌이다. 상남영화제작소에서 일을 했던 인물이다.

최환석.jpg

또 한 분은 작곡가 고 정윤주 씨 아들이다. 정윤주 씨는 지난 상남영화제작소에서 '리버티 뉴스' 음악을 담당했다.

이렇게 지역 전문가 노력으로 묻혀 있던 상남영화제작소 흔적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뒤늦게 합류했으니 기록자 역할 충실히 해야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