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지회(지회장 김상철) 노숙 농성장 주변 현수막을 몰래 거둬갔던 회사 직원 2명이 지난 7일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가운데, 22일 새벽 다시 현수막이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달 남짓 사이에 현수막 도난·훼손되는 일이 3건이나 발생한 것이다. 경찰도 CCTV 확보에 나서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지회는 1월 3일부터 임금피크제와 휴업 휴가 등을 반대하며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S&T저축은행 앞 인도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도 입구 네 곳을 포함해서 농성장 주변은 집회 신고를 냈기 때문에 3월 12일까지 자유롭게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월 15일 세 개 현수막이 사라졌고, 1월 30일 새벽에도 현수막 세 개가 사라졌다. 이 가운데 1월 30일 건은 회사 직원이 범행을 시인한 상태다. 경찰은 최근 1월 15일 사건과 관련한 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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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농성장 주변에 걸려 있는 현수막./경남도민일보DB

김영종 지회 노동안전법규 부장은 "오늘(22일) 새벽 이호성 부지회장이 훼손된 현수막을 발견했는데, 새벽 5시 전에 훼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오늘 오후 3시 30분께 창원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가 장기간 천막 농성을 하는데 이런 험한 꼴을 왜 봐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 정말 치졸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에 엄정하고 재빠른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주변 CCTV 영상을 최대한 확보해 분석하는 등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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