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기간 동계선수 없어
육인 축제 퇴색

22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제63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이 열렸다.

대상 영예를 안은 양궁 구본찬을 비롯해 한국 체육 발전에 힘쓴 총 133명 10팀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대리 수상자가 나오거나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가 많았다.

특히 동계종목 선수는 아무도 오지 못했다.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등 동계종목 대회 기간과 겹친 영향이 있다.

경기부문 장려상 수상자인 쇼트트랙 이정수는 현재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이다.

스켈레톤 윤성빈도 장려상 수상자이지만, 현재 강원도 평창에서 훈련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윤성빈은 다음 달 평창에서 열리는 스켈레톤 월드컵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은퇴한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등 하계 종목 선수 중에서도 대회 일정이나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참석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63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 수상자와 참석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등 동계종목 대회 기간과 겹쳐 동계종목 수상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동계종목 선수들이 언제나 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2012년에는 노진규(빙상), 2014년에는 이상화(빙상), 2015년에는 박승희(빙상)가 체육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식에서 직접 상패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 일정은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는 동계종목 선수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체육회는 "체육상 시상식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정기 대의원 총회가 열리는 날 개최하게 돼 있고, 대의원 총회 개최일은 2월 마지막 주 수요일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상식 날짜(대의원 총회 개최일) 규정은 작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 규정에 따라 내년 시상식은 2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내년 2월 25일 폐회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다. 그러나 그 이후에 열릴 동계 스포츠 대회 기간과 시상식 날짜가 겹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체육인들은 "대한체육회가 생각 없는 탁상행정으로 전 체육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체육상 시상식을 반쪽짜리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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