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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가짜뉴스, 시민 90%가 속았다

거리실험 참가 남녀노소 대부분 진위 구별 못해
수법 매우 교묘한 '가짜'제도권 차원 대책 세워야

2017년 02월 27일(월)
제휴뉴스 webmaster@idomin.com

'가짜뉴스'가 요즘 한창 논란입니다. 가짜뉴스는 그야말로 가짜인 뉴스입니다. 근거 없는 비약과 허위 사실이 섞여 있는 질 나쁜 뉴스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SNS로 퍼지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어처구니가 없을 법도 한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이유는 뭘까요. 한 가지 단서는, 사람들은 실제 '믿고 싶은 사실'만 믿는다는 것입니다. 아래 실험 기사를 보시죠.

"[속보] CNN, 세월호 리본이 북한 인공기 문양의 변형이라고 보도."

"[뉴스]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는 조작된 것."

"[뉴스] 반기문, 부친 묘소에 술잔 올리지도 않고 마셔버려."

이것들 가운데 진짜 뉴스는 몇 개일까요? 고르셨나요? 그럼 정답을 공개하겠습니다.

저 중에 진짜 뉴스는 단. 한.개.도 없습니다. 전부 가짜뉴스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 거리의 시민에게 보여줬다. 실험 결과 시민 90%는 가짜뉴스를 구분하지 못했다. /오마이뉴스 영상 캡처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 거리의 시민에게 보여줬습니다. 실험 결과 시민 90%는 가짜뉴스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싫어하는 인물이 나온다거나 익숙한 이슈라는 이유만으로 시민은 가짜뉴스를 믿었습니다. 남녀노소 그 누구든지 말입니다.

특히 '반기문 퇴주잔 논란'에 많이들 속았습니다. 반기문 씨는 절차대로 성묘를 했음에도 절묘한 '악마의 편집'을 당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오해를 받았죠. 반기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유력한 대선후보를 무너뜨릴 만큼 가짜뉴스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째서 많은 시민이 가짜뉴스에 속았을까요?

가짜뉴스가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생각보다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취향-정치성향에 맞는 정보만 골라서 신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은 옛말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죠. 자신이 믿는 대로 세상을 보는 현상, 이른바 '확증편향'입니다.

가짜뉴스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몇 가지 제한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형별로 분류해봅니다.

특징1.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음모론'을 주입.

특징2. 북한의 여론전, 남파간첩 등 유언비어로 안보 불안을 조장함.

특징3. 부족한 신빙성을 만회하려고 가짜 해외석학 인터뷰-외신-속보-단독 등을 남발.

특징4. 100% 가짜뉴스라고 단정하기 어렵게 사실과 진실을 뒤섞음.

이처럼 가짜뉴스는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하고, 100%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 만큼 그 수법이 교묘합니다. 또한, 일부 여권 정치인은 그 내용을 실제로 '태극기 집회'에서 사실처럼 인용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주요 언론은 가짜뉴스를 기획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합니다.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의 2가지는 꼭 확인해주세요.

1. 인용된 전문가 이름을 검색해볼 것.

2. 기사의 출처를 확인하라. 공인된 언론사인가?

물론, 주어진 뉴스를 한 줄 한 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반증 혹은 반론할 수 있는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그러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죠. 위의 2가지만 확인해도 상당수 가짜뉴스를 골라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수법이 교묘해지는 탓에 시민이 가짜뉴스를 골라내기는 갈수록 쉽지 않습니다. 언론-정부 등 제도권 차원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예컨대 독일 정부는 유포된 가짜뉴스에 대해서 수백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미국-독일 등의 언론사와 뉴스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팩트체크팀'을 조직했습니다. 우리도 '가짜뉴스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정부보다 언론이 중요하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언론이 자유롭고 모든 국민이 글 읽을 줄 아는 나라라면 믿음직하다."(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

뉴스가 곧 민주주의입니다. 우리는 뉴스를 보며 세상을 이해하고, 정치적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가짜뉴스는 결코 우습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의 주류언론은 힐러리를 비방하는 가짜뉴스를 내버려둔 것이 '트럼프 대선 승리'라는 이변을 불렀다고 분석할 정도이죠.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가짜뉴스가 여론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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