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88로 무릎 꿇어 4연패
동부에 시즌 5번 모두 패배
6위 전자랜드와 '2경기 차'

갈 길 바쁜 창원 LG 세이커스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지만 LG는 이번에도 동부산성을 넘지 못했다.

LG는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에 75-88로 졌다. 이번 시즌 동부와 5번 싸워 모두 패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강박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이 탓에 LG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큰 점수차를 허용했고, 3쿼터 역전을 이뤄냈지만 다시 실수나 무리한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점수를 벌리지 못했다.

이날 동부는 무려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로드 벤슨은 29경기 연속 더블더블(13점 16리바운드)에 성공했다. LG에서는 메이스가 26점, 리틀이 14점, 박래훈이 10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앞으로 10경기를 남겨 둔 LG는 19승 25패로 7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다시 2경기로 벌어졌다.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16-17 KCC프로농구' 창원LG와 원주동부의 경기에서 LG 세이커스 마리오 리틀(가운데)이 5반칙 퇴장을 당하자 동료들이 위로하고 있다. /KBL

경기 시작과 동시에 LG는 조급함 탓에 잇따라 공격에 실패하면서 끌려갔다. 촘촘한 동부의 골밑 수비를 피해 LG 메이스는 중거리 슛으로 전환해 득점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수비가 무너지면서 분위기를 동부 쪽에 완전히 내줬다. 손쉽게 슛 기회를 얻은 동부는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16-30으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2쿼터 들어 동부는 벤슨과 맥키네스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하고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LG의 근성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악착같은 수비로 동부의 턴오버를 유도하는 동시에 스틸을 늘려가며 기회를 되찾아 왔다. 특히 박래훈과 메이스가 2쿼터에만 각각 3점슛 3개와 1개를 추가하며 46-49로 추격했다.

탄력받은 LG는 리틀과 메이스의 협공까지 살아나면서 3쿼터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점수를 더 벌려야 한다는 강박감은 볼 처리 미숙과 무리한 공격으로 이어졌다. 특히 리틀은 쿼터 막판 테크니컬파울과 동시에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4쿼터를 60-71로 시작한 LG에 리틀의 빈자리는 부담스러웠다. 메이스에게 집중된 단조로운 공격루트는 동부의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이는 메이스의 무리한 공격으로 이어졌고 결국 LG는 75-88로 무릎 꿇었다.

한편, LG는 오는 3월 2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 창원체육관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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