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현수막 절도·훼손 계속 이어져
경찰, 2월 22일·24일 훼손 용의자 추적 중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지회장 김상철) 노숙 농성장 주변 현수막 도난·훼손사건이 두 달 남짓 동안 4건이 일어난 가운데, 1월 15일 새벽 현수막을 걷어간 사건도 사측 직원들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측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회는 1월 3일부터 임금피크제와 휴업 휴가 등을 반대하며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S&T저축은행 앞 인도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3일 현재 60일째를 맞고 있다. 지하도 입구 네 곳을 포함해서 농성장 주변은 집회 신고를 냈기 때문에 3월 12일까지 자유롭게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지난 1월 15일, 1월 30일 새벽 현수막 세 개씩이 사라진 데 이어 2월 22일과 24일 새벽 잇따라 현수막이 훼손됐다. 2월 22일 건은 현수막 1장이 위에서 아래로 흉기로 그어져 훼손됐고, 2월 24일 건은 현수막 15장을 아예 '대놓고' 흉기로 그었다.

이 가운데 1월 30일 건은 지난 2월 7일 경찰 조사에서 회사 직원 2명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한 상태다. 경찰은 1월 15일 건과 관련해서도 CCTV를 분석해 지난 2월 27일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1월 30일 현수막 세 개를 걷어갔던 직원 2명을 포함해 회사 측 직원 4명이 1월 15일 건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시인했다"며 "이들은 농성장 주변 현수막이 불법이기 때문에 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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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2월 24일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 농성장 주변 훼손된 현수막. /S&T중공업지회

경찰 관계자는 또 "노사 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현수막 도난·훼손 사건이 이어지는 만큼 자체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사측의 조직적 지시에 의해 움직였는지 등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월 22일 건과 24일 건도 CCTV를 분석하는 등 용의자를 쫓고 있다.

김영종 지회 노동안전법규 부장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며 "나머지 현수막 훼손 건과 관련해서도 재빠른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S&T중공업 노사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회사 안에서 교섭을 벌이고 있다. 김상철 지회장 등 지회 임원 3명과 최평규 S&T그룹 회장 등 사측 2명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막판 타협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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