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양산하는 탄핵반대 세력들
막말에 폭행까지…대선 혼란 우려도

'가짜뉴스'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 덕분에 당선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선 당시 논란이 심했었지요. 뭐 가짜뉴스라는 게 인류역사에서 보면 어제오늘에 생겨난 거짓말이 아니긴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발생한 미국발 가짜뉴스가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특정 몇몇 집단에서 호기를 만난 듯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인 가짜뉴스가 '변희재발 가짜뉴스'라고 합니다. JTBC 뉴스룸에서 국정농단 당사자 중 한 사람인 최순실의 태블릿PC가 발견됐다는 보도를 하자 '미디어워치'라는 인터넷 언론을 통해 변희재라는 사람이 최순실의 태블릿PC는 조작된 것이라고 보도했지요. 그렇게 보도가 나고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쪽에 그게 사실인 양 소문이 쫙 퍼졌어요.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인터뷰한 것을 보니 'JTBC의 태블릿PC 조작설'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런 정보를 단체 카톡방을 통해 보았다면서 말예요.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PC' 건은 제대로 된 언론을 통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검찰이 이미 그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이 맞다고 확인까지 했고 여러 정황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탄핵반대 쪽에서 쏟아내는 가짜뉴스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최순실의 각종 비리를 폭로한 전 더블루K 이사 고영태와 최순실이 불륜 관계라면서 비난한 것이라든지 광화문 촛불집회 주도 세력이 민주노총이라고 한 것도 그렇고 또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남조선 인민이 횃불을 들었다고 북한 로동신문에 실렸다고 주장한 것도 다 가짜뉴스였지요. 참 그리고 대형 성조기가 나부낀 소위 삼일절 태극기 집회에 5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주장하더군요. 서울 인구 절반이 세종로에 모였다는 얘긴데, 당최 말인지 글인지.

이들이 왜 이렇게 가짜뉴스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막말에 폭행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JTBC에 보도됐는데 60대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가 20대 청년에게 "너희는 태극기를 왜 안 드느냐? 혹시 너희 부모님도 빨갱이냐?"면서 일방적으로 얼굴을 때렸다지요. 허 참 기가 막혀서. 그뿐이 아녜요. 경남도민일보에도 며칠 전에 보도되었는데, 탄핵반대 집회 나온 사람들이 휠체어 타고 있는 지체장애인에게 "병신 같은 것들이 왜 여기까지 왔노?"했다는 거예요. 휠체어에 노란 리본이 달린 걸 보고 그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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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선고되겠죠. 그 후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이 불붙을 텐데 탄핵반대 세력은 여전히 선고 불복종 운동을 펼쳐나갈 테고 그 기세로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려 할 것입니다. 온갖 가짜뉴스를 퍼트리면서 말이죠. 이 '가짜뉴스'도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탄기국은 7일 박 대통령 탄핵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더이상의 발악이 소용없다는 점을 깨닫고 자진 해산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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