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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소수 목소리 계속 귀 기울이길"

이주노동자·알바 청소년 처우 등현안에 가려진 사회 이면 담아
분열 현장 뒤덮은 태극기 현상 보도
특정 세력 시위도구 전락 지적 '통쾌'

2017년 03월 10일(금)
정봉화 기자 bong@idomin.com

경남도민일보 2017년 2월 치 지면평가 회의에서 위원들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인권과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사들을 눈여겨봤다. 청각·언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투자 사기 사건이나 노동자들의 임금을 떼먹은 사건, 청소년 인권을 침해하는 '나쁜 알바', 고용허가제 악용으로 불리한 처우를 당하는 이주노동자, 공권력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밀양 송전탑 주민들 이야기,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조명한 체육기사 등에 주목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를 당부했다.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권영지 위원 = 2월 8일 자 5면 '노동자 임금 떼먹은 대우조선 협력사 대표 구속' 기사를 보면서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노동자들 임금을 떼먹을 수 있나 화가 났다. 임금체불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13일 자 5면 '당근·채찍 병행 나쁜 알바 없애자' 기사는 그저 값싸게 부려 먹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그릇된 어른들의 시각과 행동을 사례로 제시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으로서 공감이 갔다.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임용일 편집국장과 유은상 문화체육부 차장이 참관한 가운데 위원들이 2월 치 지면을 놓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김민규 위원 = 6일 자 1면 '광역시 올인 창원 짜맞추기 행정 우려' 기사는 광역시 승격운동과 근래 활동을 모아 정리한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인 의견도 실어 균형잡힌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려고 한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찬반양론을 균형감 있게 같이 보도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해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 8일자 1면 '육아는 엄마 몫 시대 지났다' 기사는 경남이 전국 평균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육아휴직 증가율을 보인 것이 핵심 내용인데 이에 대한 분석은 많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남성 중심 산업 위주의 도내 기업이 유휴인력을 육아휴직으로 소화했다면 이는 공동육아 트렌드의 문제보다는 도내 기업들의 불경기 문제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다. 8일 자 16면 스포츠면 '주목 이 선수' 코너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 기사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고 기사 내용도 신선했다.

◇문상환 위원 = S&T중공업 노조 농성 관련 기사가 5차례 실렸다. 최근 최대주주인 최평규 회장의 사위가 대표이사 취임 6개월 만에 사임하고,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새 대표이사는 그간 지역에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었던 사람으로 이후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언론의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7일 자 4면 '한화테크윈 사측 법원 판정 무시, 탄압 여전' 기사를 보듯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업활동을 영위하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이 국가기관·법원의 판정과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언론의 지적이 이어져야 한다.

◇변기수 위원 = 9일 자 3면 '경남도, 담합 가짜업체 납품 2301건 적발' 기사와 관련해 학교급식 문제를 두고 도민은 도청과 도교육청의 끝없는 혼란을 지켜보고 있다. 도청은 교육청을 분쟁으로 몰아가고, 교육청은 도청과 도의회로부터 집단공격을 받으면서 급식비리 문제를 왜 해결하지 못하는지 안타깝다. 28일 자 1면 '태극기 화합 상징성이 흔들린다' 기사는 건국 이래 최악의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정부를 85% 국민이 반대하는 현상에서 박근혜 정부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시위 도구로 사용해 국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일제·독재시대 국민 저항과 단결을 상징하는 좌표 구실을 했던 태극기가 일방적인 세력에 놀아나는 현상을 지적한 시원한 기사였다.

◇성춘석 위원 = 홍준표 도지사 관련 기사가 6건 실렸다. 대부분 기사가 홍 지사의 대권 관련 기사들이다. 독자들이 홍 지사의 대권 도전에 흥미가 많겠지만 홍 지사가 경남도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는 기사도 많이 실어 독자와 도민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23일 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법? 직원 꿈과 성장에 투자하라' 기사 내용은 크게 설득력이 없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노동을 대신할 것이라는 것이 4차산업 혁명의 핵심으로, 4차산업 혁명의 시대를 이겨내려면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서 정부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한다. 기사 내용이 제목을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다.

◇송정훈 위원 = 9일 자 1면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 시급'은 빈번하게 반복되는 구제역을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이 공감되고 후속기사도 기대한다. 28일 자 1면 '분열 현장 뒤덮은 태극기 화합 상징성이 흔들린다'는 태극기의 의미와 상징성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사였다. 28일 자 4면 '마산만 봉암갯벌 낚시금지구역 지정' 기사에서 홈페이지 자료사진에 촬영일자가 2013년으로 돼 있는데 자료 사진도 시의성있게 꼼꼼하게 챙기길 바란다.

◇신미란 위원 = 8일 자 1면 '육아는 엄마 몫 시대 지났다' 기사에서 경남 남성이 지난해 대비 육아휴직이 200% 급증했다고 하는데, 전년보다 늘었지만 전체 육아휴직 참여자 중 남성은 5.6%(1.24 고용노동부 자료)에 그칠 뿐이다. 아직도 94.4%는 여성이 육아휴직에 참여하며 육아와 돌봄도 여성 부담이 더 많다. 비교는 비교하는 상대를 통해 좀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독적인 비교는 자칫 오해와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황현녀 위원 = 10일 자 1면 '투자 사기단 청각 언어장애인 수백억 등쳤다' 기사와 함께 피해 청각장애인의 집회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여성의 사진이 마치 기사 내용을 읽지 않아도 청각 언어장애인들의 현재 마음 상태를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경제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이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해자들의 피해구제를 위한 긴급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후에도 후속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을 종합적으로 다뤄 좋았다.

◇참석 위원 = 김민규·문상환·변기수·성춘석·송정훈·신미란·황현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김민규·문상환·변기수·성춘석·송정훈·신미란·황현녀 위원.

◇참관 데스크 = 임용일 편집국장·유은상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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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화 기자

    • 정봉화 기자
  • 논설여론부에서 사설, 칼럼, 기고, 독자투고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날살이 각종 행사 소식이나 지면평가위원회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