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호위 = 조해진의 세 번째 소설집.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발표한 작품을 묶었다. 절망과 고독을 감싸주는 기억에 대한 9편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저자가 천착해온 주제인 '역사적 폭력이 개인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섬세하고 차분하게 파고든다. 조해진 지음, 268쪽, 창비, 1만 2000원.

◇노인지옥 = 부제는 '세상 밖으로 쫓겨나는 노인들의 절규'. 일본 아사히신문 경제부가 14개월간 기획 연재한 '보답 받지 못하는 나라'를 보완해 출간된 이 책은 '노인지옥'을 향해 가는 노인대국의 민낯을 보여준다. 특히 사회보장제도의 면면과 실제 집행 현장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아사히신문 경제부 지음, 264쪽, 율리시즈, 1만 5000원.

◇작가와 술 = 부제는 '작가들의 이유 있는 음주'.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치버 등 문학사에 남을 작품을 쓴 이 작가들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을 만큼 술을 좋아했다. 이들에게 술은 어떤 의미였고, 술이 문학 작품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올리비아 랭 지음, 452쪽, 현암사, 1만 5000원.

◇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대중문화로 보는 박정희 시대 = 4·19혁명, 5·16군사쿠데타, 동백아가씨, 아침이슬, 조국 근대화, 잘살아보세, 장발족, 대마초, 금지곡, 트로트…. 사람들은 박정희 시대를 무슨 생각과 느낌으로 살아갔을까. 대중예술이라는 문화를 매개로 박정희 시대의 역사를 보고자 한다. 이영미 지음, 400쪽, 인물과 사상사, 1만 8000원.

◇염소가 된 인간-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생물학을 공부한 엘리트인 저자는 왜 갑자기 염소가 되기로 결심한 것일까. 인간이지만 알프스 산맥에서 풀을 뜯으며 살아가는 염소 떼의 삶으로 뛰어든 기상천외한 한 남자의 분투기. 토머스 트웨이츠 지음, 312쪽, 책세상, 1만 4800원.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식민지 경성을 뒤바꾼 디벨로퍼 정세권의 시대 = 삼청동, 가회동 일대 대규모 한옥단지인 북촌 한옥마을. 서울의 역사적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이 1920년대 이후 근대적 부동산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북촌, 익선동 한옥마을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김경민 지음, 220쪽, 이마,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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