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시민대책위 기자회견…21일 대규모 집회
"환경피해도 문제지만 교통사고 위험 막기 더 급해"

한국남동발전과 SK건설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고성화력발전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선 우회도로 개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고성화력발전소 사천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사천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회도로 개설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 바다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피해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우회도로 개설은 당장 직면한 문제다. 우회도로를 우선으로 개설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환경연구소 보고 자료에 따르면 신규 발전소 건설·운영 때 연간 8만 8693대(25.5t 기준), 하루 평균 243대(시간당 10대)의 건설차량이 운행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도로상황을 감안하면 대형운송차량이 도심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이에 따른 교통 체증과 교통사고 위험, 도로 파손, 소음과 환경오염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국제환경기구인 그린피스 발표 자료를 인용하며 "고성화력발전소로 말미암은 조기 사망자 수가 연간 60여 명에 이른다. 발전소 사용 연한을 40년으로 가정하면 조기사망자 수는 2400여 명이다. 이것이 바로 화력발전소 건설이 살인면허로 불리는 이유다. 발전소 주변지역 내에는 94%가 사천 시민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온배수로 인한 바다사막화 현상이 진행돼 자원의 보고였던 바다는 황폐화되고, 미세먼지 양은 전국의 8.8%로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하는데 또 추가로 건설될 발전소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로 말미암은 주민 건강은 어찌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우리는 기존 화력발전소 피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어민피해 합의도 없고, 주민 건강권 대책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친환경 명품 발전소라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대책위의 수차례에 걸친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발전소 건설사에 사천시민 힘과 뜻을 강력히 전달해야 한다"며 "오는 21일 오후 2시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