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의원 "야합·사리사욕 부끄러워해야" 공개 비난
최용석 의원 "밀실논의 아닌 모든 의원 교감결과" 반박

사천시의회의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야합' 의혹에 대한 내부의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애(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시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사천시의회에서 없어져야 할 의원'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 의원은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야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의혹을 받는 최용석(더불어민주당, 사천읍·정동·사남·용현) 의원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직접 해당 의원 이름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똑같은 상임위 7년' 등의 내용으로 최 의원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제가 참 많이 존경하는 시의원님이 계십니다. 사천시의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 생각했고, 정말 정의로운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의회에서 지켜본 그분은 정말이지 실망스럽기만 했다"며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요? 나 원 참 양심도 없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똑같은 상임위를 7년 동안 하고 있으면서…"라고 적었다.

또 "온갖 밀실야합의 중심에 서서 나쁜 짓은 다 하고, 의원들과 화합은 절대 무시하고, 자기가 제일 잘났고 자기가 최고인 줄만 아는… 오로지 자신의 사리사욕만을 위한 사람"이라며 말로만 떠돌던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야합이 사실상 의원들 간에 이뤄졌음을 폭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세월호도 아니고 초선인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우리가 알아서 다 해결한다고 말한 선배 의원님들…부끄럽지 않으신지요"라며 선배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초선인 주제에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의장단 임기 쪼개기 밀실야합이 현실화됐다. 일부 당원이 최용석 의원에 대해 민원(항의)을 제기했고, 나도 더는 참을 수 없어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초선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 등 독자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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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의회 본회의장 모습./경남도민일보DB

이에 대해 최용석 의원은 "밀실야합이 아니다. 진영 대 진영의 협상 결과"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 의원은 "최종 협상과정에서는 빠져 있었다"며 밀실야합의 중심인물로 지목된 사실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의원은 "이번 의장단 선출 합의 과정에서 초선 의원들을 배제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임기를 나누는 부분에 대해 김영애 의원도 동참하고 모든 의원이 교감을 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자신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면서 고고한 척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최종 협상안에서 임기를 나누자고 결정했을 뿐 특정 인물을 내정한 사실은 없다. 현재로서는 누가 의장이 될지 누가 부의장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사천남해하동위원회는 김영애 의원이 폭로한 내용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고재성 민주당 사천남해하동 위원장은 "김 의원이 최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의장·부의장 임기 쪼개기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당사자들을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 당원들과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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