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예 피해자 담은 다큐멘터리

캐나다 감독이 6년간 관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습은 어떠할까.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는 길원옥(한국), 차오(중국), 아델라(필리핀) 할머니 삶을 그렸다. 공통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점이다.

'합의'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의견이 일치하다'이다.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당사자 의견을 배제한 점에서 졸속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 위안부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에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립에서 한발 물러선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은 자기 시각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국한하지 않는다. 감독은 위안부 문제가 중국, 필리핀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 지역 공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영화는 피해 상황과 아픔을 부각해 다루지 않는다.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정부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현재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차오와 아델라 할머니는 자신이 지닌 아픔을 가족에게 털어놓으려고 용기를 낸다.

영화는 다른 국적 세 할머니가 상처를 회복하고 일어서려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어릴 적 당한 성폭행 경험을 고백했다. 상처를 감추고 살면서 '끔찍했다'는 티파니 슝. 그는 영화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였다고 말한다.

105분. 12세 관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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