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역외펀드 선정

작년 5월 자진상장 폐지 뒤 매각설로 경남 경제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경남에너지가 호주계 인프라펀드인 프로스타캐피탈과 매각 우선협상을 벌인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남에너지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프로스타캐피탈을 지난 10일 선정했다. 지난 3일 진행한 본입찰에는 프로스타캐피탈과 함께 맥쿼리PE, 케펠인프라펀드가 참여했었다.

업계에서는 SK그룹 역외펀드로 알려진 프로스타캐피탈은 다른 두 업체보다 인수 의지가 크고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경남에너지 대주주인 경남테크 30.97%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앵커파트너스가 보유한 27.76%, 자사주 38.35% 등을 합친 지분 97.08%다.

경남에너지 정연욱 부회장은 상원컴트루 지분 72.5%를 보유하고 상원컴트루는 경남테크 지분 74.2%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테크가 경남에너지 지분 30.97%를 보유하는 지분 형태로 정 부회장이 사실상 경남에너지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1972년 경남연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창립해 1994년 유가증권 상장사로 편입됐다가 지난해 5월 19일 자진 상장폐지했다.

이에 앞서 2차례에 걸쳐 주식 공개매수를 벌여 소액주주에게 분산돼 있던 자사주를 사들이는 절차를 거쳤다.

상장폐지 직후 여러 차례 인수합병설이 흘러나왔고 지난해 12월 23일에야 실제 예비입찰이 이뤄졌다. 지난 10일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함으로써 경남에너지 매각은 현실화했다.

경남에너지는 창원·김해 등 도내 9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2015년 기준 매출 7239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기록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프로스타는 SK그룹 계열사로 등록된 역외 펀드다. 케이맨제도에 본사가 있으며 미국·호주 등에 법인을 두고 주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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