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2일 치 본란의 글 <70대 그리고 '칠칠찮다'란 말>을 되짚어 봅니다. '여기도 7, 저기도 7, 7들이 판친다'는 구절의 '7들'을 모으니 '칠칠(77)'이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법꾸라지' 김기춘과 7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나이는 만(滿) 77세입니다. 그들의 신산(辛酸)이 아무리 봐도 칠칠치 못한 것만 같아 "저 나이에 웬 고생들이람" 하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주접들지 않고 깨끗하다는 칠칠하다와는 거리가 먼 김기춘은 차치하고, 김종인의 경우 "아무 일도 할 게 없으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했습니다. 그래서 떠올려 본 인물이 '통 속의 철학자' 디오게네스! 시민들이 전쟁 준비에 바쁜 어느 날, 디오게네스는 통을 시시포스가 바윗돌을 반복해 굴려 올리듯하며 '빈둥빈둥 미안'을 씻고자 했습니다. 김종인의 '개헌 빅텐트' 놀음은 디오게네스 '통' 흉내내기?
"金보다 나은 후보는 없다"
윤여준이 치켜세워준다고
"나더러 순교하라면 하겠다"
우쭐해져 대선 폼 잡나?
폭설 속
길 찾게 해준 늙은 말
지혜나 '칠칠(77)하길' 바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