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 개선 캠페인] (1)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위험하다
어린이 교통사고 증가세 스쿨존 속도위반 등 팽배
운전습관·문화 개선 필요

해맑은 우리 아이들이 오늘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칩니다. 대부분 어른 탓입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자동차부품 회사인 센트랄과 '교통문화 개선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주제는 '아이들을 차량에서 보호해 주세요!'로 잡았습니다. '안전한 어린이보호구역(이하 스쿨존)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말까지 격주로 모두 16회 기획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합니다.

지난해 12월 3일 오전 10시 25분 무렵이었다. 한 차량이 거제시 ㄱ 초등학교 정문 앞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다 인도에 서 있던 한 초등학생을 덮쳤다. 사고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학생은 숨졌다.

올해 2월 15일 오후 3시에도 창원시 진해구 ㄴ 초등학교 후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1명이 차량에 부딪혔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8일 교통문화개선캠페인 1차 자문위원회 회의 모습. /이종현 기자 bell@idomin.com

경남지방경찰청이 낸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는 모두 1만 1264건이 일어났고 71명이 숨졌다. 2014년 52명, 2015년 65명보다 각각 19명, 6명씩 더 늘었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도 2015년 541건, 2016년 480건 사고가 있었으며, 각각 어린이 8명이 숨져 사망자가 전혀 줄지 않았다.

경남에서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스쿨존에서 96건 교통사고가 났다. 4년 동안 어린이 3명이 세상을 떠났다. 김용만 경남도교육청 스쿨존담당 파견교사는 경찰과 해당 자치단체, 교육청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빈도수가 줄어드는 건 맞지만, 발생건수가 줄었다고 해서 곧장 그만큼 스쿨존이 안전하다는 해석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김 교사는 "여전히 운전자들 인식은 달라진 게 없다. 스쿨존 내 제한속도는 시속 30㎞인데, 이것을 지키는 운전자들이 많지 않다"며 "스쿨존 구역 내 불법 주정차도 여전하다. 아이들은 지금도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아이들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많은 기관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는 스쿨존 안전 확보의 해가 되었으면 한다. 경남교육청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규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 기획팀장도 '교통문화'가 달라지지 않으면, 아이들이 계속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운전자 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운전습관과 의식은 단시간에 바뀌지 않으므로 끊임없이 홍보하고 교육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팀장은 "아무리 좋은 시설과 좋은 자동차가 나와도 운전에 대한 우리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스쿨존을 지날 때 '내 아이가 다닌다'고 생각하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획을 위해 지난 8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회의실에서 2017 교통문화 개선캠페인 1차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고중학 센트랄 총무안전환경팀 부장을 비롯해 윤미남 경남녹색어머니연합회장, 이태욱 도교육청 교통안전담당 파견교사, 김용만 도교육청 스쿨존담당 파견교사, 전상현 창원시 교통정책과 계장, 유진화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교수, 황준승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교수, 최영규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 기획팀장, 정성인 경남도민일보 시민사회부장 등이 참석했다. 위원장은 김용만 교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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