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일비·수당 계좌 반환…예술단, '창원시 고발' 검토
창원시 "예산부족·단원 동의"

창원시립합창단 오스트리아 빈 공연을 두고 노사 갈등이 재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원시립합창단은 그동안 창원시립예술단노조(교향악단·합창단·무용단)와 창원시 갈등으로 조직은 어수선했고,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받아왔던 터라 오스트리아 공연에 거는 기대는 더욱 높았다.

기대를 잔뜩 안고 준비한 공연이었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시 초청으로 떠나는 여정이었음에도 항공권 발권은 단원 개별적으로 해야 했다. 반면 지휘자와 협연자, 담당 공무원 등은 대한항공 직항 노선을 이용했다.

이뿐이 아니었다. 시는 해외 공연 참가 단원 각자에게 일비와 수당 등을 포함해 130여만 원을 지급했지만 단원들은 이 돈을 다시 사무국에 계좌이체 했다.

이후 사무국은 항공권 발권 금액인 80여만 원만 다시 단원들에게 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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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모습./경남도민일보DB

단원들은 해외 공연에 따르는 일비와 수당 등은 받지 못한 셈이 됐고, 나머지 금액은 공통경비라는 명목으로 사용됐다.

단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또 있었다. 그라츠 교향악단과 협연하긴 했지만 창원시립합창단이 자랑하는 칸타타 '합포만, 신화의 바다'를 선보이려면 관악 파트가 추가로 필요했고, 이를 위해 현지 대학생 연주자들을 섭외하면서 1800여만 원을 지출했다.

이와 함께 창원시립예술단 노조는 그라츠시와 창원시 간 문화교류 협약(제1부시장 참석)을 준비하고 합창단 공연 지원을 위해 동행한 담당 공무원 2명이 이틀동안 관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은 "현지 사정이 어두워 차편을 놓쳤다"고 해명하고 있다.

창원시립예술단 노조는 창원시가 해외 공연에 따른 정당한 일비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고용노동청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는 예술단 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공연은 합창단 측에서 먼저 제안했고 급하게 추경을 편성하긴 했지만 6000만 원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도저히 유럽 공연을 할 수 없는 예산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추진 불가 의견을 제시했지만, 합창단 측이 단원들의 동의를 얻는 등 공연 추진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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