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과제로, 선수 육성·인프라 투자
우수선수 시상 첫 진행

경남체육회가 동계체육 발전·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현철 경남체육회 사무처장은 20일 경남체육회 사무처에서 열린 제8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입상자 시상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남은 지난달 12일 강원도 등에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전'에서 금메달 3,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따내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선전으로 메달 획득과 종합 득점에서는 다소 향상됐지만 순위는 지난해와 같다.

경남은 동계체육의 불모지로 꼽힌다. 반면 지리적·환경적으로 비슷한 여건에 있는 부산, 대구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다. 전국체전 라이벌인 부산, 대구 등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전국체전에서 경남보다 성적이 저조한 광주와 전남 등도 이번 대회에서 각각 10위와 11위로 경남보다 앞서 있다.

경남의 저조한 성적은 지리적 여건에 따른 온화한 기후와 시설·인프라 부족, 얇은 선수층과 지도자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인 육성 계획 마련과 점진적인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경남체육회는 우선 동계체육 종목에 대한 동등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동계체육은 하계체육에 비해 적은 훈련비, 대회 출전비, 수상 포상금 등의 지원을 받아왔다.

이어 △초·중·고 연계시스템 마련 △종목별 전국대회 개최 등의 장기적인 대안 등도 모색할 방침이다.

20일 오전 경남체육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시상식에서 지현철 사무처장이 스노보드 남초 금메달 박지성(양산어곡초 5년)에게 포창장과 성과금을 전달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그동안 동계종목 선수들은 교기로 지정해 육성하는 학교가 없어 개인 교섭을 통해 훈련해왔다. 또 아이스하키 등 단체 종목은 연합팀을 꾸려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이 탓에 동계종목 꿈나무들이 진학할 중·고교나 팀이 없어 외지로 유출돼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현철 사무처장은 "내년 평창올림픽 이후에는 동계 종목 붐이 조성돼 많은 도민이 생활체육으로 접하고 또 많은 학생이 동계 체육을 하고자 꿈을 키울 것"이라며 "환경이 열악하다고 언제까지나 동계종목을 차별하고 방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체육 종목 육성에는 많은 관심과 예산이 필요하다. 예산 등의 한계로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며 "관심이 더 중요하고 그래서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의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점진적으로 지원·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국동계체육대회 시상식도 사실상 처음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하계 종목 시상·포상은 있었지만 동계종목에 대한 시상은 없었다.

경남체육회의 동계 종목 지원·육성 의지가 표현된 첫 행사인 셈이다.

이날 쇼트트랙 2관왕을 차지한 김서현(진해 장천초 6년), 스노보드 금메달 박지성(양산 어곡초 5년), 알파인 은메달 강민규(거제 지세포중 1년), 아이스하키 초등 동메달 창원데블스팀이 각각 포창장과 성과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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