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 사업자 3년 만에 폐업, 부산·울산 바다자원 풍성
시, 새 사업자 유치 그대로

최근 폐업한 국동크루즈 이용객 성적표가 처참하다. 이에 따라 창원시 연안크루즈(관광유람선) 사업성이 있는지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28일 창원국동크루즈(747t·정원 974명)는 심각한 적자난으로 운항 3년 만에 폐업했다.

국동크루즈는 2014년 4만 5000여 명, 2015년 4만 9000여 명, 2016년 4만 1000여 명 관광객을 유치했다. 운항 시작일부터 폐업한 날까지 약 3년간 하루 135명가량 이용한 셈이다. 하루 3회 운항, 토요일 디너크루즈 1회 추가 운항까지 고려하면 참혹하다. 코스는 연안크루즈터미널을 출발해 돝섬, 마창대교, 막개도 등대, STX, 저도 등을 순환했다.

다른 지역 관광유람선 업체는 '특색 있는 볼거리 없는 관광유람선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국동크루즈 대표는 "진해 해양솔라타워 외 볼거리가 크게 없고, 주차·숙박·식당 등 주변시설이 열악하다"고 했다.

거제 한 관광유람선 관계자는 "바다 유람하는 것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거제는 해금강, 외도, 지심도, 칠천량 해전지, 서이말 등대, 거가대교 등 볼거리가 많다. 또 매물도·장사도 등 배가 정박하기 때문에 탑승객이 많다. 마산은 돝섬 외에 볼거리가 없지 않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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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국동크루즈. /경남도민일보DB
부산 한 관광유람선 관계자도 "우선 해운대·광안리 인근이라 야경을 보기 위해 찾는 탑승객이 많다. 오륙도, 이기대 등도 볼거리다. 또 해운대·광안리가 숙소 등 관광 주변시설이 워낙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유람선 목적으로 오지 않았던 사람도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울산 고래바다여행선(550t·정원 365명)은 '고래'가 특화 상품이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과 매암동에는 '고래문화특구'가 조성되어 박물관, 생태체험관 등 연계 볼거리가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에서 수탁 운영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은 지난 2년간 4월부터 11월까지 기상 조건 등에 따라 367회 운항했다.

2015년 4만 8명, 2016년 3만 4965명으로 평균 204명 탑승했다. 또 전체 탑승객 중 39.5%는 외국인 등 외부 관광객이었다.

창원시는 앞으로 관광코스 개발이 이뤄지면 사업 성과가 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사업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성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300t급 선박이면 되는데, 국동크루즈는 지나치게 큰 선박(747t)으로 운영비가 과다하게 지출됐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사태도 있었다. 시기가 조금 늦어졌지만 앞으로 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해양공원 등 관광코스가 개발되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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