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연발·무리한 공격
6위 전자랜드와 1경기 차

마지막 6강 티켓을 쥐겠다는 창원LG 세이커스의 꿈이 더욱 멀어졌다. 반면 안양KGC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1위가 유력해졌다.

LG는 21일 창원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인삼공사에 63-79로 패했다.

시작 전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점쳐졌다. 인삼공사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1패로 우세를 보이는 데다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승리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 6강 진출이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상황이었다.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LG는 끈기와 정신력으로 버텼지만 결국 인삼공사의 한 수 위 기량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인삼공사는 사익스가 23점, 사이먼이 20점, 오세근 15점, 이정현 12점으로 골고루 활약했지만 LG는 리틀과 메이스가 16점, 안정환이 12점에 그쳤다. LG는 골밑까지 내주면서 리바운드에서도 32-42로 밀렸다.

21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LG와 안양KGC 경기에서 LG 김종규(오른쪽)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KBL

이로써 LG는 23승 29패로 6위 인천 전자랜드와는 다시 1경기로 승차가 벌어졌다. 5위 원주 동부(25승 27패)는 LG의 패배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초반부터 양팀은 전력을 다해 뛰었다. LG는 공을 빠르게 돌리다 기회가 생기면 중·장거리 슛을 쏘는 전술을 구사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양팀 선수들 모두 실책을 쏟아냈다. 그나마 인삼공사는 스틸을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LG는 무위에 그치면서 16-21로 끌려가며 1쿼터를 끝냈다.

마음이 급해진 LG는 2쿼터에도 많은 실책을 범했다. 인삼공사는 골밑까지 장악해 안정적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LG의 외곽슛은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다. 인삼공사 사이먼은 1, 2쿼터 16득점을 올렸지만 LG 메이스는 고작 4점에 그쳤다. 결국 LG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33-43으로 끌려가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서도 LG의 공격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무리한 공격은 이어졌고 외곽과 골밑 모두 계속 침묵했다. 수비에서도 속수무책 당하면서 분위기는 점점 더 가라앉았다. 반면 인삼공사는 쉽게 쉽게 득점하면서 45-63으로 점수를 벌렸다.

4쿼터에도 LG는 공격을 풀어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안정환이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분위기를 되살려보려 했지만 추격하기에는 이미 너무 큰 점수 차였다. 리바운드까지 완전히 장악한 인삼공사는 속공과 외곽슛, 골밑슛까지 자유자재로 성공하며 63-7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제 LG는 원주 동부, 고양 오리온과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LG가 6강에 진출하려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긴 뒤 전자랜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역시 두 경기를 남겨둔 전자랜드가 전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지만 1승이라도 챙긴다면 6강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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