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이 전염 많아
배변처리·수유 위생 철저
구토·발열·물설사 증상
예방백신 먹는 약 2~3회

최근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 초기 대응 잘못으로 이 병원 신생아가 옮겨간 산후조리원에서도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드러났다.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염력이 강해 산후조리원 등 집단 시설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CNA서울아동병원 박양동 병원장의 도움말로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본다.

◇환자 분변·구토물로 감염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이나 환경에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돼 나타나는 급성 장관감염증이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이 나타난다. 감염돼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잠복기는 24~72시간이고, 보통 증상은 4~6일 유지된다. 환자의 30%는 39도 이상 고열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 회복하고, 심한 경우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으나 이는 드물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증상이 없어진 후 10일까지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즉 증상이 없어도 이 기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실험실 감시 결과 전년도 로타바이러스 양성률(전체 검사 대상물 중 로타바이러스가 발견된 비율)이 낮았으나, 최근 평균 양성률은 5년간 평균 양성률(14.3%)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NA서울아동병원 박양동 병원장./경남도민일보 DB

◇증상 따른 치료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지 증상에 따른 대처, 즉 대증 치료를 하게 된다. 탈수에 의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탈수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경구 또는 정맥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준다. 항바이러스제는 권장하지 않는다.

최근 로타바이러스 예방 접종이 있어서 과거보다는 환자가 줄었다고 박 원장은 전했다.

박 원장은 "감염병은 예방접종을 모두 하게 되면 집단 면역이 생겨 지역에 해당 질병이 돌지 않는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방접종은 아니지만, 아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표준접종일정대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방백신은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이다. 1가 백신과 5가 백신이 있는데, 1가 백신은 생후 2, 4개월에 2회 접종, 5가 백신은 생후 2, 4, 6개월에 3회 접종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한번 앓았다고 다시 앓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 원장은 "한번 감염되면 항체가 생겨 두 번째 감염되면 증상이 굉장히 완화돼 가볍게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고 문제가 되는 이유다.

성인에서 발병은 가능하지만, 살아오면서 겪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항체가 있어 증상이 없거나 가벼울 수 있다.

다만, 주위에 감염시킬 수 있는 감염원이 되므로 증상이 약하다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장관염 집단발생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총 14건의 로타바이러스 유행 사례 중 11건(79%)이 산후조리원·신생아실에서 발생해, 집단생활을 하는 유·소아에서 로타 바이러스 감염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키고, 환자 구토물 처리 때 소독 등 집단 시설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분변에서 구강으로 감염되므로 음식 조리 전, 수유하기 전, 배변 후, 기저귀 교체 후, 설사 환자를 간호한 경우, 외출 후 꼭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박 원장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기 전 영유아 집단 시설에서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조리원이나 해당 시설 직원들은 개인위생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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