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현장 투표 등 합산 득표율 60% '대세론' 굳혀
안희정 20%·이재명 1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경선지이자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문 후보는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대의원 현장투표 후 발표된 광주·전남·전북 지역 경선 결과에서 유효투표 23만 6358표 중 14만 2343표(60.2%)를 얻어 안희정(4만 7215표, 20.0%)·이재명(4만 5846표, 19.4%)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날 각 후보 득표율은 22일 진행된 전국 250개 투표소 투표 호남지역분과 25~26일 ARS 투표, 그리고 당일 대의원 현장투표를 합산한 것이다.

온 국민의 눈이 호남에 집중됐다.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문재인·안희정)를 보유한 '결승전과 다름없는' 민주당 예선인 데다 역대 대선에서 민주당 세력에 미친 호남의 영향력·상징성, 그리고 전체 선거인단 214만 명 중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35만 명(16%)이 참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오른쪽 셋째) 전 대표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추미애 대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 관심은 역시 문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였다. 문 후보 측은 최소 50%, 최대 60% 이상을 확보해야 경선 승리는 물론이고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반면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은 '문 후보 과반 저지'와 '의미있는 2위'에 사활을 걸었다. 50% 이상 득표를 막고 30% 이상을 얻어 10%p 차 안팎으로 선전하면 결선투표 등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최종 결과는 문재인 후보가 '가장 원했던' 그대로다. 이로써 민주당 경선은 문 후보 '독주 체제'가 지속될, 즉 다음 달 8일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호남 경선 직전 터진 악재인 '전두환 표창장' 논란이나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 등이 혹 지난 총선과 같은 '반문 정서'를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상당 부분 씻게 됐다.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정견 발표를 통해 "2002년 노무현의 기적을 2017년 여러분이 만들어달라" "미완의 광주혁명을 완성할 때다.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고 호소했으나 중과부적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후보는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며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며 "이번 대선은 적폐세력의 집권 연장과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갈림길이다. 압도적인 경선 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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