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형 강소기업 투어] (6) 2016년 지원 성과와 올해 변화
창원시 대표 산업정책, 참여업체 매출·고용 증가
예산 증액·기업 요구 반영

지난해 말 2년째 사업을 마친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 사업'. 안상수 창원시장의 공약이던 이 사업은 2015년 하반기 시작해 그해 10개 기업, 지난해 10개 기업을 선정·지원했다.

이 사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한 취약한 지역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선택과 집중을 해서 강소기업군을 키우겠다는 창원시의 대표 산업정책이다.

'한국형 히든 챔피언' 제도인 '글로벌 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300' 등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 '성장 사다리형' 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관별 칸막이식으로 분산돼 지원하는 공공부문 기업지원 시책을 통합하고 기업 중심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이 사업 목표다.

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0개사, 2019년부터 2022년까지 60개사를 선정해 이들 100개 기업을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부터는 시 출연기관인 (재)창원산업진흥원이 사업 수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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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5월 31일 창원형 강소기업 육성사업 선정 평가위원회를 꾸려 16개 신청사 중 10개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6월 9일 한국생산성본부와 창원산업진흥재단이 MOU를 체결해 선정기업 PMS(생산성 경영시스템) 진단과 컨설팅을 했다. 작년 12월 8일 기업진단과 컨설팅 최종 보고를 하며 2016년 사업을 끝맺었다.

컨설팅 결과 지난해 선정된 10개 업체 중 대호테크·삼양옵틱스가 '레벨 4 플러스'를 받아 올해 '월드 클래스300'에 도전했다. 올해 도전하는 도내 3개 기업 중 2곳이 지난해 창원형 강소기업 참여업체다. 삼현과 아이스펙이 '레벨 4', 파워테크와 태경중공업 등 6개 업체가 '레벨 3 플러스'로 나왔다.

사업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다. 오병후 창원기술정공 대표이사는 "이전에는 이렇게 체계적인 기업 진단을 못 받았다. 이 사업 참여로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한 걸 느꼈고, 앞으로 어디를 목표로 갈지 구체화했다"고 만족했다.

정량적 효과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지난해 참여 10개 업체의 작년 매출 합계액은 2015년보다 32%가 늘었고, 고용인원도 8% 늘었다. 삼현은 전년 대비 매출 53%, 아이스펙 53%, 창원기술정공 27%, 대호아이앤티 24%, 경인테크 20% 신장 등 참여업체 절반이 20% 이상 고성장했다. 경인테크 3건, 창원기술정공 2건 등 특허출원도 있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2억 원(1개사당 2000만 원)이던 예산은 올해 5억 원으로 증액됐다. 1개 사당 5000만 원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신성장 분야와 창원지역 창업보육센터 출신 기업을 우대하고, 기업 자율적으로 과제를 선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물론 아쉬움을 밝히는 업체도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전문 PA(Project Assistant) 육성이 절실하다.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몇 번 오는 정도로는 깊이 있는 컨설팅이 되기 어렵다. 또한, 제출 서류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지원액이 적은 것도 아쉽다"며 "지원 기업 수를 줄이더라도 기업이 원하는 분야에 효과적인 집중 지원이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창원산업진흥원도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파악해 올해 사업에 반영했다. 27일 진흥원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강소기업을 지정해 예산 투여를 중심으로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사업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예비 창원형 강소기업군을 선정하고, 이들 업체가 창원형 강소기업 지원 사업에 신청하면 심사 때 가점을 줄 예정이다. 이미 선정돼 지원받은 강소기업에도 사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2015·2016년 2년간 선정된 20개사 중 5∼7개사를 추려 사후 관리 형태의 추가 지원이 올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기업 지원 형태도 다소 달라진다. 진흥원 관계자는 "기업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기업 요구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당 지원액도 대폭 늘어난 만큼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R&D 수준의 연구개발(기초설계에서 초기 테스트단계까지)이나 사업화 지원 사업(마케팅+수출지원 등)에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 

※ 이 기사는 창원산업진흥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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