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재 선임연구위원 주장
소재 연구기관 분산 운영, 선진국보다 절대적 '열악'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재료연구소 원 승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오후 2시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재료연구원 승격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제2차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김해두 재료연구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장재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선임연구위원이 '창원·경남·국가 발전을 견인할 한국재료연구원 설립 제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소재 분야는 전통적인 기술분야가 아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가장 중요한 신요소 기술"이라며 "소재가 첨단산업에 기여하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이 개발하기는 어렵다.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 소재산업 규모는 2014년 기준 263조 원으로 제조업 17.6%가량을 차지한다. 고용은 제조업 12.3%(2013년 기준) 비중인 36만 명, 수출은 전체 14.6%(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771억 달러다.

그러나 생산은 2012년까지 증가하다 정체기를 맞았고, 고용은 2007년 부터 꾸준히 머물러 있다. 수출은 2013년 5596억 달러를 달성한 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 대응 223개 기반기술·연관산업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70.1%이고 평균 기술수준 역시 66%에 불과하다.

이 선임위원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한 소재분야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소재분야는 연구기관이 분산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선진 강국보다 절대적으로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은 물질재료연구기관(NIMS)과 산업기술총합연구소(AIST), 독일은 프라운호퍼, 막스프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등 핵심 소재연구기관을 갖고 있다. 미국 역시 DoE, DoD, NASA 등 산하에서 소재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은 중국과학원 금속연구소(IMR), 베이징항공재료연구소(BIAM)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희망적이게도 우리나라 소재기술 논문 수는 2015년 기준 전 세계 3위"라며 "연구 결과를 어떻게 가치있게 쓸 것인가, 국가별 제조업 경쟁력 순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이 선임위원은 그 핵심에 소재기술 연구 컨트롤타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 분야 혁신 기반이 될 첨단소재 분야의 중장기적인 원천 연구와 응용 연구가 필요하다"며 "물질·소재 분야 연구 역량을 모을 종합 소재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이 "발의된 법안에 현재 재료연구소 권리와 장소 등을 승계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하루빨리 원 승격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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