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결산]주전 잦은 부상으로 팀 부진
외국인 선수 수시 교체 '혼란'
식스맨 기량 향상 가능성 엿봐

창원 LG 세이커스가 시즌 8위로 2016-2017 시즌을 마감했다.

LG는 올해 중·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결국 목표했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내재하겠지만 주전의 잇따른 공백과 이를 대체할 식스맨이 완전히 자기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빅맨들이 여전히 건재하고 신인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에 아쉬움 속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된다.

◇올 시즌 성적 = LG는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러 23승 31패(승률 0.426)로 8위를 기록했다.

평균득점은 78.1점으로 서울 삼성(84.07점), 안양 KGC(84점), 고양 오리온(82.7점), 인천 전자랜드(78.3점)에 이어 5위다.

▲ 부상 딛고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김종규(왼쪽)와 올 시즌 제 역할 톡톡히 한 메이스.

LG는 이번 시즌에도 원정 경기와 강팀에 약했다. LG는 홈 창원체육관에서 14승 13패, 원정에서 9승 18패를 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안양 KGC와 2위 고양 오리온과는 각각 1승 5패를 기록했다. 5위를 차지한 원주 동부에는 6패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4위 울산 모비스, 6위 인천 전자랜드, 7위 서울 SK, 9위 부산 KT와는 3승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반면 꼴찌 전주 KCC에 5승 1패, 3위 삼성에 4승 2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특히 시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사실상 5, 6라운에 6강 진입 성패가 달렸지만 18경기에서 고작 6승 12패에 그쳤다.

◇초반 외국선수 문제, 후반 주전 부상 = LG는 외국인 장신 센터 레이션 테리와 단신 가드 마이클 이페브라를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곧장 테리를 내보내고 제임스 메이스를 영입했다.

이어 부상으로 빠진 이페브라 대신 마리오 리틀을 기용했다.

메이스는 올 시즌 LG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리틀 또한 개인 위주의 플레이와 턴오버로 분위기를 흐린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기대 이상 역할을 하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개인의 문제보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이 수시로 교체돼 선수 간 호흡과 팀워크가 혼란을 겪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시즌 후반에 들어서는 주전 선수들 부상이 되살아나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1월 27일 김시래가 전역해 복귀했고 1월 31일에는 김영환을 내보내고 조성민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이후 경기에서 LG는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2월 5일 김종규가 KGC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게 된다.

김종규는 3월 초 복귀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조성민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전혀 뛰지 못했다.

결국 LG는 막판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추면서 시너지가 예상됐지만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여전히 3점슛 적고 턴오버 많아 = LG가 외곽포 강화를 위해 선택한 해법은 조성민 영입이었다. 그러나 3점슛 성공률은 30.26%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다. 37.38%로 1위를 차지한 고양 오리온과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리그 평균 33.2%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스몰 포워드들이 해결해줘야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요한 순간에 리틀이 해결사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줬고 최근에는 안정환이 조성민의 역할을 대신했다.

잦은 턴오버도 다음 시즌에는 꼭 사라져야 할 모습이다. LG는 경기당 평균 13.07개의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다. 13.4개 턴오버를 기록한 원주 동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리그 평균 경기당 턴오버는 11.8개다.

▲ 부상 딛고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김종규(왼쪽)와 올 시즌 제 역할 톡톡히 한 메이스.

◇다음 시즌엔 나아질 것 = '주전의 잇따른 부상에 따른 부진', 뒤집어 말하면 주전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모두 제 역할을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실제 김종규가 부상에서 복귀한 3월 2일부터 조성민, 김시래와 함께 6경기를 뛰면서 LG는 4승 2패를 기록했다. 조성민, 김시래, 김종규가 시즌 전 착실히 준비해 다음 시즌에 함께 뛴다면 LG의 성적은 훨씬 향상될 것이다.

올해는 주전의 빈자리를 제대로 대신하지 못했지만 식스맨들도 지금 상태로 멈춰있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성장해 다음 시즌에는 더 향상된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신인 박인태와 정인덕이 대신 뛰면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고 최승욱, 한상혁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 2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안정환 또한 충분히 기대해볼 선수로 지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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