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산단 비리'수사
차 군수에 돈 흘러간 정황
경찰 뇌물수수 혐의 수사중

함안군수 비서실장 '뇌물수수' 사건 수사가 차정섭(66) 군수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차 군수는 최근 터진 비서실장 비리와 관련해 지난 1일 경찰에 소환됐다.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차 군수를 조사했다.

경찰은 차 군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ㄱ(45) 비서실장이 받은 돈이 차 군수에게로 흘러간 정황을 비롯해 차 군수 뇌물수수 혐의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차 군수도 사법처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경남경찰청은 한 차례 조사를 마친 차 군수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신병처리를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혐의를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뇌물사건과 관련해 ㄱ 씨를 시작으로 줄줄이 구속됐다. 경찰은 ㄱ 씨를 압박한 혐의(공갈)로 ㄴ(56) 씨를 지난 1일 구속했다. 이로써 비서실장 뇌물사건 구속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ㄴ 씨는 이번 사건에서 문제가 된 산업단지 시행사와 관련된 인물이다. 앞서 경찰은 ㄱ 씨에게 7500만 원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칠북영동산업단지 사업시행사 대표(54)를 구속했었다.

ㄱ 씨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을 군에서 매입해 운영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준 혐의로 모 민간장례식장 대표(47), 1억 3000만 원을 준 혐의로 가야미니복합타운 추진 민간업체 대표(56)도 구속됐다.

미니복합타운 민간사업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차 군수를 도운 인물이며, 엄용수(밀양·창녕·함안·의령) 국회의원 함안사무소 사무국장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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