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PO 전자랜드 1패 후 2연승
오늘 양 팀 감독 명암 갈려

프로농구 인천전자랜드가 '확률의 게임'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서울삼성과 1차전에서 패해 4강 PO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주변 예상을 깨고 2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가 6일 인천에서 열리는 삼성과 4차전에서 승리하면 기적의 드라마를 쓰게 된다. 삼성은 '전자랜드 드라마'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프로농구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을 놓친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총 40차례 6강 PO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단 두 번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5%다.

그나마 한 차례는 3전 2승제로 치러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2003-2004시즌 창원LG)였다. 5전 3승제로 범위를 좁히면 1차전 패배 후 4강에 진출한 팀은 2011-2013시즌 부산KT가 유일하다.

전자랜드는 5% 성공 확률에 성큼 다가갔다. 전자랜드는 삼성과 6강 PO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과 3차전에 내리 승리해 4강 PO까지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전자랜드의 도전은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압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승 28패, 6위로 PO 막차를 탔다.

상대 팀 삼성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1위를 달리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삼성은 34승 20패,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역대 6강 PO에서 6위 팀이 3위 팀을 잡은 사례도 드물다. 총 20번 열린 6위 팀과 3위 팀의 대결에서 6위 팀이 승리한 건 4차례(20%)밖에 안 된다.

전자랜드는 '역대 3번째 PO 1차전 패배 후 4강 진출팀', '역대 5번째 3위 팀을 잡은 6위 팀'에 도전한다.

사실 전자랜드는 이미 한 차례 6강 PO에서 대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정규리그를 6위로 마감한 2014-2015시즌 6강 PO에서 3위 팀 SK를 잡았다. 당시 전자랜드는 6위 팀이 3연승으로 4강에 진출한 첫 이정표를 세웠다.

전자랜드 유도훈(왼쪽 사진) 감독은 차분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 승리한 뒤 "5차전까지 간다는 생각도 하면서 꼼꼼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홈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삼성 이상민(오른쪽 사진) 감독은 "기본적인 플레이를 제대로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 감독의 명암은 6일 인천에서 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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