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 진출 2년 만에 토트넘 1위 넘봐

유럽 무대에서 '차붐'을 뛰어넘을 기세를 보이는 손흥민(2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2년 만에 우승컵도 넘본다.

지난 15일 본머스와 경기에서 정규리그 12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19골(EPL 12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째를 기록했다.

'레전드'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 1985-1986 시즌에 수립한 한국인 선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 수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박지성의 EPL 통산 최다득점(8시즌·27골)과 동률을 이룬 손흥민이 새 기록을 수립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정규리그 6경기를 남긴 손흥민은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FA)컵도 최대 2경기에 뛸 수 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17일 현재 21승 8무 3패(승점 71)로 선두 첼시(승점 75)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때 첼시에 승점 13점차까지 벌어지며 레스터시티에 아쉽게 우승을 내줬던 지난 시즌의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으나, 어느새 승점차를 4점까지 좁혔다.

첼시가 이달 초 크리스털 팰리스에 이어 이날 맨유에까지 0-2로 일격을 당해 승점을 쌓는 데 실패하면서 토트넘의 우승 기대도 높아졌다.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는 모두 6경기. 최근 EPL에서 6연승의 파죽지세를 감안하면 시즌 막판 역전 우승도 가능하다.

토트넘은 1960-1961시즌 이후 무려 46년 동안 1부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FA컵 역시 정상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4강에 안착한 토트넘은 오는 23일 첼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첼시를 꺾으면 아스널-맨체스터시티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토트넘은 1990-1991시즌 이후 FA컵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토트넘의 우승과도 직결된다. 이번 시즌에는 FA컵에서 6골을 넣어 'FA컵의 사나이'로까지 불릴 정도다.

최근 토트넘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에는 손흥민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골에 무려 8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6연승을 견인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오랜 우승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지 그의 발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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