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호골 10년 만에 대업
라이벌 메시는 '94골' 머물러
레알 마드리드 뮌헨 꺾고 4강

'꽃미남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유럽 축구사에 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에는 현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에서 통산 100호골을 터트리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을 따돌리고 7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달성했다.

말 그대로 '호날두의 날'이었다. 그는 지난 13일 뮌헨과 8강 1차전에서 2골을 작성, UEFA 주관대회 통산 첫 100호골(UEFA 챔피언스리그 97골·UEFA 슈퍼컵 2골·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1골)을 달성했다.

득점포가 후끈 달아오른 호날두는 이날 8강 2차전에서 연장전을 펼치는 동안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 역대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100골 고지'를 넘어섰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94골에 머물러 있다.

호날두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100골째를 기록하는 데는 10년이 걸렸다.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당시 AS로마(이탈리아)를 상대로 1호골을 넣은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137경기째 만에 100호골을 쌓았다.

호날두는 해트트릭도 6차례 달성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 최다 해트트릭 기록은 메시(7회)가 가지고 있다.

호날두가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과정에는 운도 따랐다.

연장 전반 15분께 세르히모 라모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에서 호날두가 잡아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충분히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고, 골로 인정됐다. 결국, 호날두는 연장 후반 5분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호날두는 그동안 수립한 기록만으로도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에서 역대 처음으로 정규리그 두 시즌(2011-2012시즌 40골·2012-2013시즌 46골) 연속 40골 이상 터트린 선수가 됐고,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혼자서 17골을 쏟아내 한 시즌 최다 득점자로 남아있다. 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5시즌(2011-2012시즌~2015-2016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리는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을 작성한 호날두가 3골을 추가하면 6시즌 연속 10골 이상 작성하게 된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서 총 9골을 꽂아 '프랑스 레전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와 함께 통산 최다골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30대에 접어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1, 2차전에서 무려 5골을 쏟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하면서 '라이벌' 메시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메시(11골)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메시가 뛰는 바르셀로나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8강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해 20일 새벽 치러지는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이 크다. 바르셀로나가 탈락하면 현재 7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가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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