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신문 필통] 성치용(진주 중앙고 2)김해찬(진주 동명고 2)
진주 시내 15곳 중 5곳 담배 판매 어른 인식 전환·제도 정비 필요
우리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된 담배가 실제 현실에선 잘 지켜지고 있을까. 이런 의문은 담배를 피우는 주위의 청소년이 그다지 별 어려움 없이 담배를 구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하였다. 우리는 흡연 학생이 말하는 동네 마트를 포함해 진주 시내 마트, 편의점에서 담배 구입을 시도했다.
학교 근처의 모든 편의점은 담배를 구입하려 할 때 신분증을 요구했다. 편의점이 아닌 동네에 있는 작은 마트나 슈퍼는 대부분 연세 지긋한 할머니가 있었는데, 3곳 중 2곳이 신분증 요구 없이 담배를 판매했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구별이 어려우리라는 판단에 대학교 앞을 찾았다. 예상대로 4곳 중 2곳이 신분증 요구 없이 담배를 판매했다.
판매원의 나이도 관련이 있어 보였다. 30~40대 판매원은 대부분 신분증을 요구했다. 그러나 20대 초중반이 대부분인 편의점은 신분증 확인에 소홀한 경우가 많았다.
취재를 통해 생각보다 훨씬 청소년의 담배 구입은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담배를 사려고 가게에 들어가니 죄를 짓는 기분이라 담배를 사지 못하고 음료수나 초콜릿만 사고 나왔다. 하지만, 한번 성공하니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청소년 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다 적발 시 판매점은 100만 원의 벌금과 2~3개월간 담배 판매 금지 조치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법적인 처벌규정이 있음에도 담배를 사러 간 15곳 중 5곳이 신분증 요구 없이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했다.
청소년 흡연율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이 비단 법과 제도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청소년이 쉽게 담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그대로 둔 채, 높은 흡연율의 청소년 욕만 해댄다면 무엇이 바뀔까?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어른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무조건 '피우지 마'라고 단속하고 처벌하는 것보다 '왜 피우는지'라는 생각으로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어른이 많아졌으면 한다.
/성치용(진주 중앙고 2)김해찬(진주 동명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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