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전거의 날, 창원시 공영자전거 실태 살펴보니
누적 회원 46만 3900명 연간 이용횟수 500만 넘어
생활 교통수단으로 정착

창원시 '누비자'가 1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자전거도시 창원' 인식 또한 자리 잡았습니다. 창원시는 전국에서도 공영자전거 이용이 가장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간간이 자전거 도로 불편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마산·진해지역이 더 그렇습니다.

지난 2008년 프랑스 파리 '벨리브'를 벤치마킹해 탄생한 누비자는 연간 이용횟수가 500만을 훌쩍 넘으면서 창원 시민에게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누비자 이용횟수는 522만 6458회에 이른다. 도입 첫해(2개월간) 1만 3843회에 불과하던 이용횟수는 2013년 658만 997회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2013년을 기점으로 이용횟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와 여름철 폭염, 겨울철 맹추위 등 날씨 영향에 따라 이용객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했다.

10년 동안 누적 회원은 46만 3900여 명에 이른다. 비회원 이용객은 129만여 명으로 훨씬 많다.

연평균 17만여 명이 누비자를 이용했고, 1회 이용 시 평균 20분 남짓, 5.2㎞를 이동했다. 가까운 거리 이동수단으로 활용하거나 여가 레저용으로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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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으뜸 공영자전거 인프라 = 인프라 측면에서는 전국에서 으뜸으로 꼽힐 만한 수준이다.

올해 3월 31일 기준으로 누비자는 3932대가 운영되고 있다. 창원시 인구 기준으로는 270명당 1대인 셈이다.

서울 '따릉이'는 2016년 말 기준 5600대가 운영되고 있어 인구 기준으로 1821명당 1대, 대전 '타슈'는 2165대로 709명당 1대 수준이다.

무인대여 터미널은 시내 270곳에 설치되어 있다. 노선은 209곳이 설치되어 있으며 603.16㎞에 이른다. 노선은 계속 확대 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경남대 앞 월영광장 1.1㎞와 진해역 주변 0.5㎞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민 민원·건의사항과 이용도가 높은 구간을 고려해 먼저 노선을 설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도로는 '온도차' = 자전거 도로를 두고는 행정과 시민 사이 엇갈린 반응이다.

시민은 대체로 창원지역은 자전거 도로가 좋은 반면, 마산·진해지역은 열악하다는 반응이다. 창원시 생태교통과는 '생활형 자전거 도로'를 강조했다. 레저용이 아닌 생활형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졌다는 의미다.

시 관계자는 "전용도로·겸용도로 등 관련법에 명시된 다양한 종류의 자전거 도로가 형성되어 있고, 시가지 중심까지 이어지는 노선이 구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자치단체의 자전거 도로는 대부분 강변을 끼고 달린다든지 하는 레저형으로, 실제 그 지역 시민들은 대부분 차로에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재고개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마산지역에는 인도를 쪼개서 자전거 도로를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좁아서 문제다"며 "보행자와 부딪힐까 봐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개인 자전거를 타고 있던 다른 시민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구간마다 툭툭 끊겨 있어 중간중간 차도를 지나야 할 때 아찔하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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