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찾아온 이른 더위 때문, 신규 입주·결혼 시즌 겹쳐
대형유통매장 매출 급신장

4월 들어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업계는 벌써 여름을 맞았다.

낮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가전 매장에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창원지역 최고기온이 23.1도를 기록한 이후 비가 온 날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꾸준히 22도에서 24도 정도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과거 기후자료를 보면 10년 전 창원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은 것이 4월 21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위가 20일 가까이 빨리 찾아온 것이다.

경남 도내 8개 이마트는 최근 2주간 선풍기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8.3%, 35.2% 신장하며 반짝 무더위를 실감케 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기청정 적용 면적이 냉방 면적과 똑같이 24.4㎡(약 7평)로 국내 벽걸이 에어컨 중 최대인 '휘센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 창원점도 이달 들어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매출이 80% 신장했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에어컨은 공기정화기능 등 부가기능이 포함돼 있어 별도로 공기청정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에어컨 설치 수요가 급증해 원하는 날에 설치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서둘러 냉방용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관계자는 "거실에 무난하게 설치하는 16평형 에어컨이 가장 잘 팔린다"며 "지난해 더웠던 것이 학습효과로 이어지면서 냉방용품 구매 시기가 조금씩 당겨지고 있다. 창원은 신규아파트 입점이나 결혼기간이 맞물리면서 더 매출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컨뿐 아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나 커피전문점도 한 달 사이 시원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미소 짓고 있다.

창원 내서읍 호계리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 중인 류수창 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매출이 1.5배는 오른 듯하다"며 "앞으로 매출 증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의 한 커피전문점 대표 김수연 씨는 "4월이 되면서 아이스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었는데 2주 사이 대부분 손님이 아이스커피만 찾는 느낌"이라며 "지난해에는 6월께 내놓았던 빙수도 5월이 되면 판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여름에나 시작하던 수영복 이벤트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동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수영복 이벤트를 하기에 이르지만 예년보다 빨리 더워지는 관계로 예정보다 일찍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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