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 3월 수출입 동향
선박 수출액 23.5% 증가, 냉장고·자동차는 감소

선박 인도에 힘입어 3월 경남지역 수출 실적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국 1위였던 미국은 2위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는 2017년 3월 경남지역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3월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43억 4000만 달러로, 2016년 6월 59억 12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상승했다.

3월 수출 증가는 경남지역 대표 수출품인 선박이 이끌었다. 지난달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3.5% 증가한 16억 5400만 달러다. 가열난방기는 아랍에미리트(1억 3000만 달러)로 신규 수출과 베트남(180%)으로 수출 급증에 힘입어 573.8% 증가했다. 또 건설중장비는 22.1%, 항공기부품은 4.4% 각각 증가했다.

반면 냉장고와 자동차 등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냉장고는 중국(248.8%), 멕시코(27.3%)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 수출이 22.2% 감소해 전체 수출이 3.2% 줄었다. 자동차는 미국(56.7%), 독일(14.9%) 수출 부진으로 전체 수출액이 25.3% 감소했다. 이 밖에 펌프 0.5%, 공기조절기 12.2% 등 수출도 각각 줄었다.

지역별로는 마셜제도와 라이베리아, 바하마 등으로 선박 인도가 진행되면서 대양주(82.1%), 아프리카(109%), 중남미(38%)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또 인도네시아 선박 인도와 필리핀 항공기 인도로 경남지역 최대 시장인 아시아지역 수출이 8% 올랐다.

그러나 노르웨이(지난해 동기 5억 6000만 달러)는 3월 선박 인도 실적이 전혀 없는 탓에 기저효과를 보이며 수출이 감소했다. 또 독일, 벨기에 등으로 수출 역시 줄면서 지난달 유럽 수출은 29.8% 감소했다. 북미지역은 미국으로 수출이 1.6% 떨어지면서 전년보다 0.9% 줄었다.

3월 경남지역 수입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15억 84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입 품목인 천연가스(25.1%)와 유연탄(20.5%) 등이 각각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넘어서면서 3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27억 5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는 "3월 전국 수출이 13.6% 증가한 가운데, 경남지역 역시 LNG 운반선 등 16억 5000만 달러 규모 선박 인도 실적과 6000만 달러 항공기 인도 실적에 힘입어 수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상승세가 지속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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