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차 산업혁명 동력에 집중투자
독자적 기술 개발 위해 창의력 키워야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화사하게 만개한 벚꽃이 봄비와 심술궂은 봄바람에 꽃비로 흩날려버렸다. 벚꽃이 가고 없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들녘은 싱그러운 신록이 한창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4월이 되면 가장 방황을 많이 한다. 아마도 이런 계절의 탓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4월 21일 설립된 과학기술처 탄생 1주년이 되는 1968년부터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했다. 만물이 생동하는 4월을 과학의 달로 정하고, 한 달 동안 전국의 정부기관과 시·도 교육청, 유관기관과 각급 학교에서 국민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둘 수 있도록 다양한 과학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경남에서도 4월 한 달간 참여형·체험형 과학행사 등 친근하게 과학을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경남지역은 창원과 진주 두 지역을 중심으로, 창원은 경남도가 운영하는 창원과학체험관에서, 진주는 경남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경남도과학교육원에서 초·중·고등학생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과학 체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경남과학교육원에서는 과학특별전시가 있다. 중생대의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다양한 새 종류의 발자국 화석이 있는 노두 위에 전시관을 건축한 화석문화재전시관을 비롯해 지구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자연 변화를 볼 수 있는 자연사관, 보고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과학전시관, 우주 운행을 체험할 수 있는 천체과학관과 천체투영관, 옥외전시물 등의 전시관 시설을 개방해 학생과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다.

창원과학체험관에서도 체험·전시부스와 천체투영관을 운영하며, 가족영화 상영 등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성장 동력 정책이 바뀌어서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드론·웨어러블·로봇 산업·핀테크 등은 이미 중국에도 저만치 뒤져있는 상황이다. 21세기 신성장동력인 인공지능 분야, 신재생에너지산업, 바이오에너지헬스산업, 첨단차량기술, 우주공학, 차세대 정보기술, 첨단 장비 제조업, 로봇분야, 사물인터넷(IoT) 등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중점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제는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세계 제일이 될 수 없다. 기존 제조업에서 융합 신산업으로, 신약개발에 이은 의료서비스, 환경서비스와 금융 등이 융합된 융복합 서비스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면 어릴 때부터 자연에 관심을 두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6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의 번영을 이룬 우리의 저력은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쫓아가기모델(Catch-up model)'에서 '선도모델(Trend-setter model)'로 바뀌지 않으면 현 경쟁력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주변 후발국들과의 기술 격차도 차츰 줄어들고, 세계 1위 품목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선진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면 우리 고유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

성기홍 전 김해교육장.jpg

과학주간에만 반짝 과학을 강조할 것이 아니고, 평소에도 어린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 주어야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간단한 자연현상도 조금만 눈여겨보면 아주 굉장한 과학적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과학은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 아닌 재미있는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창의력이 살아나고, 세계의 선도모델을 개발할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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