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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이름을 '납치'하는 사람들

2017년 04월 21일(금)
김유철 시인·삶예술연구소 대표 webmaster@idomin.com

대선을 빌미로 한 정치의 시간이다. 한 부류들에게는 무슨 짓이든, 무슨 말이든 해놓고 보는 매터도(흑색선전)의 시간이며 그걸 빌미로 광기의 축제(?)를 강요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명토 박아 말하려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촛불은 그런 광기가 아니다."

시인의 이름을 납치한 사람과 정당이 있다. 지난 18일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면서 필자를 공동선대본부장에 넣어 발표했다. 거의 60년을 살아오면서 어떤 특정 정치인에게도 곁눈 주지 않았던 한 시인에 대한 모독이었다. 오, 맙소사!!!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영문도 모르는 '혼인신고'이며, 시로써 삶의 길을 다져온 예술가에 대한 '이름납치'이며, 재활용조차 할 수 없는 쓰레기통으로 처박는 일이며, 사람에 대한 인격추행과 다름없다. 국민의당은 경남민족예술인상 수상자인 시인을 징용의 대상이거나 위안부로 여기고 있는가? 또한 그것을 항의하고 사과하라는 요구 앞에 국민의당 경남도당 책임자는 이런 범죄행위를 '해프닝'으로 일축하며 기자와 인터뷰하였다. 정치를 하는 사람과 예술을 하는 사람의 벽이 이토록 높은 것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인가?

'이름'이 필요한 사람과 부류가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세 불리기에는 견장을 많이 달고 있는, 명함이 긴 '이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시인일 뿐이다. 시인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시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이번 일은 분명히 '납치·추행·징용'의 '범죄행위'이다. 또한 시인이 현직으로서 하는 일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남민예총 부회장이라는 전직을 들먹이는 것은 개인과 단체에 대한 이중의 모욕이기도 하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시인을 선대본부장으로 추천한 사람을 밝히고 그 과정과 의도를 피해를 당한 시인과 경남민예총, 나아가 모든 문화예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김유철.jpg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 블랙리스트와 현재 정치계를 떠도는 유령 같은 화이트리스트가 무엇이 다른가? 촛불에서 시작해 모두가 새로운 세상을 위해 대통령을 탄핵하고 구속시켰다. 그러고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려는가? 아니 더 어두운 세상으로 들어가려 하는가?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반성과 진솔한 사과를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명토 박는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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