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2강전 브루노·정원진 골 합작
9경기 연속 무패 이어가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경남FC의 기세가 K리그 클래식 팀인 대구FC마저 집어삼켰다.

경남FC는 지난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대구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정원진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남은 공격진에 송제헌을 필두로 김도엽, 정원진, 배기종을 배치하고, 허리에는 최영준, 정현철을 뒀다. 수비라인은 우주성, 박지수, 이반, 안성남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경남은 전반 초반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쪽 사이드에서 배기종과 김도엽이 대구 수비진을 흔들어 봤으나 번번이 공격이 가로막혔다. 이후 양팀은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 들어서자 대구가 선제골을 올리며 앞서갔다. 후반 10분 경남 수비진이 삐걱대는 사이 대구 에반드로가 골키퍼 1 대 1 찬스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먼저 실점한 경남은 말컹과 브루노가 잇따라 대구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지만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39분 브루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9일 대구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대구FC에 2-1 역전승을 거둔 경남FC 선수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경남FC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90분 동안 승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연장전을 생각하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경남에서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추가 시간 2분 배기종의 패스를 받은 정원진이 날린 슛이 대구 골망을 흔들며 2-1 경기를 뒤집었다. 대구는 남은 시간 경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경남은 문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FA컵을 포함해 무패행진 기록을 9경기로 늘렸다.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둔 경남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K리그 챌린지 8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지는 법을 잊은 경남이 안산그리너스를 상대로 무패행진을 이어갈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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