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량동사무소·공동체운동추진위 벽화그리기 추진

칙칙하고 위압적이었던 통영시 동호만 방파제 벽이 아름다운 벽화로 다시 태어난다.

동호만 방파제는 통영시 정량동 이순신 공원 입구에 있는 길이 200m 정도, 어른 키 2배 정도 높이 파도막이 벽이다. 이 방파제는 오래돼 칙칙한 빛깔과 위압적인 높이와 길이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답답하고 부정적인 느낌을 들게 했다. 이에 통영시 정량동사무소와 정량동 공동체운동추진위원회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추진위와 동사무소는 올해 초 주민 의견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벽화 그리기를 결정했다. 방파제 벽면에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술적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지는 전쟁 신호로 사용됐던 전통 신호연(鳶)을, 등대 방파제 벽면에는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순직한 호국 선열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나비 벽화를 각각 그리기로 했다. 방파제 너머가 한산대첩 전투현장이란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통영시 정량동 동호만 방파제 벽화 조성사업을 하고자 정량동주민센터와 주민 등이 지난 21일 방파제 벽면 대청소를 하고 있다. /통영시

벽화는 올 6월까지 공원 입구 쪽 칙칙한 부분을 먼저 그리고 등대 쪽은 시민·관광객 호응 등을 봐가며 그릴 예정이다. 정량동사무소는 이 사업을 위해 통영시로부터 400만 원 예산을 확보하고, 일일호프 행사를 개최해 600여만 원을 모금했다. 또 방파제 양쪽 안내표지판 설치를 위한 시 특별 지원금 1000만 원을 받아 사업에 필요한 예산 2000만 원을 확보했다.

손명석 정량동장은 "방파제 벽화조성사업이 끝까지 잘 마무리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명실상부한 정량동의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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