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전국 제조업체 조사, 내달 2·4·8일 근무 업체 '30%'
휴가 권장하는 대기업과 대조적

이번 주 토요일(29일) 시작되는 '황금연휴'에 중소 제조업체 30%는 하루도 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지역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 제조업 2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5월 중소기업 임시 휴무 계획' 조사에서 5월 2, 4, 8일 '휴무 계획이 없다'고 한 곳이 30.4%로 드러났다. 또 '하루만 휴무'인 곳은 54.8%, '2일 휴무'는 37%, '3일 모두 휴무'는 8.2%로 나타났다. 미정은 15.6%다. 5월 초 징검다리 휴무에 2, 4, 8일을 쉬면 이달 29일부터 11일간 연휴가 된다.

휴무 계획이 없는 중소기업은 '납품기일 때문에 불가능'이 33.3%로 가장 높았으며 '일시 가동 중단으로 생산량·매출액 큰 타격'이 29.2%로 이어졌다.

휴무를 계획 중인 중소기업은 '업체 특성상 징검다리 근무 실효성 미미'가 42.2%, '직원 사기진작'이 35.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장기 불황에 일감 감소'도 10.9%로 드러났다. 휴무 방법은 유급으로 회사 전체가 쉬는 경우가 45.9%이고, 직원별 연차 활용이 37.8%다.

사회 전반적으로 황금연휴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정작 중소기업 노동자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130명 직원을 둔 도내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노동절인 1일과 부처님오신날인 3일 쉬어도 되지만 수출 물량 탓에 회사에서 출근을 권유했다. 이 업체는 5~7일만 쉰다.

한 밸브생산업체는 6~7월 대기업에 납품할 물량이 아예 많아서 못 쉰다. 직원은 30여 명으로 여름 휴가를 몰아서 쉴 생각이다.

또 직원 11명인 한 창업 기업은 '빨간 날'만 쉬기로 했다. 자율적으로 연차를 활용해도 되지만 인력 운용 탓에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반면 대기업은 휴가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도내에서는 한화테크윈, 한국지엠, 두산중공업 등이 해당한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2, 4일은 연차 활용을 권하고 8일은 본인 의사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장직보다 사무직 위주로 회사 차원에서 휴가를 권장한다"고 했고,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팀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연차를 활용해 보통 1~2일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하청 노동자는 대기업이 쉬는 빈틈에서 대비를 해야하는 모순된 구조가 문제"라면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통해 자기 권리를 찾아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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