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읍면동 복지 허브화 사업의 하나로 올해 초부터 물금읍과 양주동 등 9개 읍·동에 신설한 '맞춤형 복지팀'이 찾아가는 주민복지의 첨병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는 올 초 양산시 13개 읍면동 중 물금읍과 양주동·서창동 등 9개 읍과 동사무소에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했다.

동면, 원동면, 상북면, 하북면 등 4개 면은 올 연말까지 기존 행정조직을 맞춤형 복지팀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맞춤형 복지팀은 정부의 '국민중심의 맞춤형 전달체계 개편'에 따라 조직이 개편된 것으로 읍면동 복지 허브화 사업의 하나이다.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행정업무 중심이었던 읍면동 주민센터를 지역복지의 중심으로 개편해 어려운 주민들을 직접 발굴하고 공적지원과 민간자원을 연계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서창동 맞춤형 복지팀은 지난 8.9일 양산시 소주동 한 아파트를 방문해 이사를 돕는 등 찾아가는 주민복지를 실현했다.

아파트 주민은 3년 전 부터 사업실패와 이혼 등으로 실의에 빠져 알콜 의존증을 앓다 지난 3월 사고로 숨진 김모(44)씨의 자녀인 고교생 남매(누나 19살,남동생 17살)로 서창동 맞춤형 복지팀은 지난 2월부터 김씨 집을 방문해 상담을 해왔다.

서창동 맞춤형 복지팀은 상담 중 김씨가 술에 취해 계단에서 실족사하자 위기에 처한 남매 돕기에 나섰다.

맞춤형 복지팀은 남매를 통합관리사례 대상자로 긴급 선정해 생계 주거비를 지원하고 학교 급식비 지원, 식품비 등 후원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초록어린이재단은 아파트 임차 보증금 500만 원을 지원해 인근 아파트로의 이사를 돕고 앞으로 1년간 이들 남매에게 월 10만 원씩 후원금 지원을 결연했다.

지역 사회단체인 희망웅상과 네이버 카페 웅상 이야기 회원들도 교복비 지원과 이사돕기 등 지역사회가 나서 위기의 남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이영주 양산시 서창동 맞춤형 복지팀 주무관은 "찾아가는 복지상담 중 부친을 잃은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웠는데 지역사회단체 등 이웃의 도움으로 남매에게 희망의 끈을 잇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산시는 맞춤형 복지팀의 안정성 강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13개 읍면동에 맞춤형 복지차량(전기차)을 보급하고 정신장애우 등 방문상담 때 위험에 노출되는 공무원의 안전을 위해 위기상황을 알릴 수 있는 스마트 워치를 보급해 복지담당공무원의 안전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봉호 양산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웃과 이웃이 돌보는 복지,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인 읍면동 복지 허브사업의 조기정착과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양산시의 어려운 이웃들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맞춤형 복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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